‘900배 레버리지 귀재’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100억원에 9조원 그룹 차지...아빠찬스 덕?

[재무리뷰:한국타이어③] 2020년 부친 보유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매입, 총 지분율 42.03%로 지배구조 정점 올라 당시 주식 매매대금 2447억원 중 97억원만 현금, 나머지 금액 주식담보대출로 조달

2025-09-01     최용운 기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한국앤컴퍼니 그룹 조현범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과거 경영권 승계를 받는 과정에서 무려 900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이 활용한 레버리지는 그룹 계열사 주식의 매입 및 수증 시 해당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부친으로부터 매입한 지난 2020년 조 회장이 투입한 현금은 약 100억원이고 나머지는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했다. 100억원으로 당시 실투자금의 900배가 되는 자산총액 9조원 대의 한국앤컴퍼니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자신이 이미 보유하고 있었거나 부친에게 매입한 주식지분 총합계의 약 80%를 담보로 맡기고 그룹 지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조 회장은 주식담보대출로 2025년 현재 연간 100억원이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5년 전 현금 100억원으로 총자산 9조원 한국앤컴퍼니 지배...현재 자산 합계 21조원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2025년 6월말 기준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 3990만1871주(지분율 42.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앤컴퍼니 그룹은 총자산 21조5270억원으로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등 2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자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9.3%에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23.59%를 매입해 1대 주주에 등극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전 부회장 대신 조현범 당시 사장에게 자신의 주식을 양도했다. 이후 이 같은 결정에 반기를 든 조현식 전 부회장으로 인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으나, 일단락되고 조현범 회장 1인 지배체제가 확고해졌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양도방식으로 증여 대신 매도를 선택했다. 2020년 6월 30일 시간외거래 블록딜 방식으로 1주당 1만1150원에 2194만2693주를 총 2447억원에 조현범 회장에게 매도했다.

조 회장은 2020년 6월 부친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 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매입할 주식 일부를 담보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총 2200억원을 대출로 조달했다.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247억원은 현금으로 납부했으나 같은 해 12월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타이어 주식을 담보로 대신증권으로부터 15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결과적으로 한국앤컴퍼니 1대 주주로 등극한 2020년 조 회장이 지출한 현금은 97억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43위로 총자산은 9조3870억원이었다. 100억원이 안되는 자금으로 자산총액 9조원이 넘는 대기업그룹을 지배하게 된 모양새다.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가 올해 초 차량공조 1위 기업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그룹 총자산은 21조5270억원으로 불어나, 공정위 발표 대기업기업집단 27위까지 올랐다.

주식담보대출 원금 2020년 2350억원, 올해 상반기 2500억원으로 확대...대출이자 연 110억원

2020년 조현범 회장이 조달한 주택담보대출은 2350억원이었다. 이 중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담보로 KB증권에서 300억원, NH투자증권에서 1700억원을 빌렸다. 조 회장이 2.07% 보유하고 있던 한국타이어 주식을 담보로는 350억원을 조달했다.

5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기준 조 회장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500억원으로 오히려 150억원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잔액은 KB증권 300억원, 대신증권 300억원, 한국증권금융 1300억원으로 총 1900억원이다. 한국타이어 주식 담보로는 대신증권 400억원, KB증권 200억원으로 총 600억원이 대출잔액으로 확인됐다.

조 회장이 2025년 6월말 기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지분율은 총 42.03%로 이 가운데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지분은 33.10%다. 담보로 설정하지 않은 지분은 8.93%다.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지난 2022년 부친으로부터 5.67%로 받아 7.37%로 증가했다. 이 중 증여세 분할납부를 위해 용산세무서에 공탁한 3.55%를 포함해 대출을 위해 담보를 맡긴 주식 지분은 7.37%다. 공탁·담보로 설정하지 않은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주식지분은 1.14%다.

올해 6월 말 기준 조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연간 이자는 한국앤컴퍼니 81억원, 한국타이어 29억원으로 합계 110억원이다.

조 회장은 매년 11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와 함께 부친으로부터 2022년 증여받은 한국타이어 주식(지분율 5.67%, 주식평가액 2425억원)의 증여세를 2027년까지 연부연납(5년 분할납부)으로 매년 납부해야 한다. 조 회장이 납부해야할 증여세는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 추후 최대 5년 취업제한 시 경영권 문제 발생가능성은?

일각에서는 현재 2심 재판기일을 앞둔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담보로 맡긴 주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조 회장의 형이 무죄가 아닌 어떤 형식으로든 확정될 경우, 형량에 따라 형집행 종료 후 최대 5년까지 취업이 제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영참여 불가에 따른 주가하락 및 지난해 기준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못받게 되면서, 채권자가 담보비율을 올리거나 이자부담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앰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조 회장에서 지불한 배당금이 600억원 가까운 금액이라 50%에 달하는 세금을 제외해도 이자납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이 투자한 다른 분야에 큰 변수가 없다면 최악의 상황(회장직 수행 불가)에도 주식담보대출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