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작가, 에세이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 통해 전하는 토박이의 삶과 여행
- 표선목욕탕 일화서 시작된 진정한 제주 이야기 - 제주에서 '여행하듯 살아가는 법'을 전하는 에세이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제주를 고향으로 둔 김민수 여행작가가 에세이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를 통해 고향에서의 삶과 여행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살암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살고 있습니다'를 의미하며, 이 책에는 제주 토박이만이 알고 있는 진정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김민수 작가와 아내는 3년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왔다.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표선목욕탕' 일화는 이 책이 탄생한 계기를 보여준다.
김 작가의 아내가 표선목욕탕에 매일 찾아오면서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터줏대감들이 그녀에게 조심스레 "어디 살암시니?"라고 물었고, "성읍 살암수다"라는 유창한 제주 사투리 답변을 통해 제주 출신임을 알게 되자 경계심이 사라졌다. 이후 그녀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펼쳐졌다.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에 등장하는 제주의 고급 정보들은 김민수 작가의 아내가 가지고 온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의 하나이다. 김 작가는 “아내를 통해 목욕탕 언니들이 전해주는 제주의 역사, 문화, 풍습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제주의 소금막 해변, 토끼섬의 문주란 군락지, 금릉해변 등 꼼꼼한 여행 정보는 물론 토박이들만 알고 있는 오일장과 맛집 정보도 풍부하게 담겼다. 그리고 ‘섬에서의 하룻밤’ 작가답게 직접 캠핑하는 모습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선자싸롱, 고사리 시즌 막이 오르다, 동백오일 플렉스 편에서는 제주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여행의 교집합, 기묘한 공존을 익혀가는 과정도 소개한다.
“대부분 육지 출신인 친구들은 2010년을 전후해 내려왔으며, 이제는 어엿한 중견 도민이 되었다. 그들은 육지와 제주를 두루 경험했던 탓에 식견도 넓고, 감각도 뛰어나다. 그리고 즐길 줄도 안다.”
일을 마친 후에는 바다로 나가 파도를 타고, 축제나 공연 플리마켓 등의 행사에는 빠지는 일이 없으며, 유기 동물 관련 자원봉사를 하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고.
김민수 작가는 ‘제주 돼지고기는 다 맛있다’ 편 끝자락에서 “아직은 멀었지만, 하나씩 터득해 가는 중이다. 여행도 삶도 기분보다는 실속이라는 것을”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음을 배우며, 삶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마음은 조금씩 느긋해진다는 김 작가는 자신과 아내의 고향이 제주에서 ‘여행하듯 살아가는 법’을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