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80m 황등석산, '산업유산 재생' 상징으로… 25일 제1전망대 개장
- 익산시, "채굴 과정 자체가 관광 상품"... 산업과 문화의 공존 시대 열린다 - 지하 80m 거대 채석장,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랜드마크로 - 제1전망대, '조망·문화·상생' 3대 가치 담아 익산 도시 재생 시동 - 2031년까지 연간 70만 명 유치 목표… 글로벌 산업유산 재생 모델 제시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거대 산업 현장이었던 전북 익산의 황등석산이 문화예술과 치유의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지하 80m 깊이의 웅장한 채석장이 대한민국 산업유산 재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오는 25일에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의 1단계 핵심인 제1전망대를 일반에 선보인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원형 지형의 황등석산은, 채석 작업으로 인해 생긴 수직 절벽들이 웅장한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주)황등아트앤컬쳐 김찬혁 대표는 이 공간이 가진 희소성을 강조하며, "산업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을 포천 아트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익산시장의 통찰, "채굴 과정 자체가 관광 상품"
황등석산이 채굴이 끝난 후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채석 과정 자체를 문화 공간과 결합하는 파격적인 모델을 제시한 데에는 익산시의 적극적인 공감이 있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해 7월, 제1전망대 기공식에 참석해서 과거 미국 유타주의 세계 최대 구리광산을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채굴 과정의 상품화에 대한 통찰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시장은 "현재에도 채굴을 하는 중인 그곳(구리광산)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채굴 장비가 성냥갑처럼, 인부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황등석산 역시 구리광산 못지않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채굴이 다 끝난 다음에 관광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채굴 과정 자체를 상품화하는 생각을 해 봤는데, 마침 황등산업에서 저하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반가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황등석산 프로젝트가 단순한 시설 복원을 넘어, '산업과 문화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제1전망대의 3대 가치, 조망, 문화, 상생
이번에 개장하는 제1전망대는 황등석산의 독특한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관문 역할을 한다. 전망대의 핵심은 '조망, 문화, 상생'세 가지 가치 실현이다.
관람객은 전망대에서 80m 수직 절벽의 압도적인 경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파노라마 둘레길을 통해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모두 감상하게 된다. 특히 야간에는 빛을 활용한 '석산 라이팅 쇼'가 펼쳐져 익산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미디어 전망 카페'가 조성되어, 커피 한 잔과 함께 황등석산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미디어아트 및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개장 시기에는 원광대학교 학생들의 주제 전시를 유치하여 지역 청년 예술과의 상생 협력도 놓치지 않았다.
상생의 가치는 제1전망대부터 제2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황등 둘레길(산책로)'을 통해 실현되는 것입니다. 이 길은 황등전통시장과 황등면 중심가와 연계되어 관광객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는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킹, 폐석산을 '스토리'로 치유하다
김찬혁 대표는 세계적인 폐채석장 재생 성공 사례를 철저히 연구했으며, 해외 사례들의 공통점은 버려진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고 문화예술로 '치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 캐나다 부차드가든은 채광이 끝난 폐채석장을 정원으로 복원하여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환경 재생의 상징이다. ▲ 프랑스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은 절벽 지형을 활용하여 명화나 미디어아트를 투사하는 몰입형 전시공간으로 변신, 극적인 시너지를 내며 유명 관광 명소가 되었다.
▲ 오스트리아 장크트 마르가레텐 채석장은 고대 채석장을 야외 오페라 극장으로 활용하여 문화유산의 창조적 재활용 사례로 유명하다. ▲ 중국 상하이의 인터콘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는 황등석산과 비슷한 구조에서 지하에 호텔을 건립하고 주변을 자연 공간으로 살린 점이 특징이고, 지진현의 석산은 도서관으로 활용해 주민들과 관광객에게도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김 대표는 "황등석산의 지하 80m 원형 구조라는 희소한 공간적 장점을 살려, 이 글로벌 성공 사례들을 뛰어넘는 '스토리가 있는 힐링 문화예술공원'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상생 모델'
지역 상생을 위해 제1전망대부터 이어지는 '황등 둘레길'은 황등전통시장과 중심가까지 연계되도록 설계되었다. 관광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는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하며, 둘레길은 현재 약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26년 초 완공될 제2전망대는 음악 공연, 미디어 전시, 축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채석 장비 등 근대문화유산을 전시하는 옥외 박물관과 더불어, 카페, 굿즈숍, 지역 농축산물 판매장등을 통한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조성 사업은 2031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완성 시 연간 7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