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리뷰] 이태희 디카시집 ‘푸른 책에 밑줄 긋다’

2025-12-09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본지에 매주 디카시를 게재하는 이태희 한국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이 신간 ‘푸른 책에 밑줄 긋다’를 발간했다.

‘푸른 책에 밑줄 긋다’는 하늘과 땅, 계절과 사물 위에 밑줄을 그어 나가는 한 시인의 섬세한 시선의 기록이다.

먼 산의 흰 눈과 호수의 오리, 물가의 진달래가 한 화면 안에서 ‘봄 마중’을 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백록담의 장엄함과 겨울나무의 고독, 봄을 기다리는 얼음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시집은 봄·여름·가을·겨울의 4부 구성으로 짜여 있어 한 해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존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디카시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의 변화와 계절에 따른 자연의 모습이 얼마나 세밀하게 포착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봄의 호수에는 오리의 자맥질과 물가의 진달래가 설렘을 전하고, 여름의 지리산 고사목은 “몸으로 살아온 백 년, 혼으로 살아갈 천 년”이라는 문장과 함께 시간을 초월한 생명의 단단한 숨을 들려준다.

가을에는 비·바람·햇살·구름이 지나간 자리의 빛깔이 ‘가을이 눕는다’는 장면으로 응축되고, 겨울에 이르면 잎도 열매도 떠나보낸 ‘겨울나무’가 봄을 기다리기보다 “푸르고 투명한 창공 속으로/내 고독의 뿌리를 뻗”는 존재로 서 있다.

저자 이태희는

196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88년 월간 ‘동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인천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며 석사논문으로 ‘김수영 시의 화자 연구’, 박사논문으로 ‘정지용 시의 창작방법 연구’를 썼다. 시집으로 ‘오래 익은 사랑’(포엠토피아, 2001)이 있고,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쓰기와 스토리텔링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설향독서회’, ‘춘천독서회’, ‘군포독서회’ 등의 시민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첫 디카시집 ‘꽃 트럭’을 2023년 10월에 출간했고, 이번 ‘푸른 책에 밑줄 긋다’는 두 번째 디카시집이다.

한국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 ‘세계디카詩’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23년 8월부터 인터넷신문 ‘파이낸셜리뷰’에 꾸준히 디카시를 매주 게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