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 상인들, 법인 통해 ‘상가 박람회·국도비 공모사업·콘텐츠 개발’ 등 직접 추진한다
- (사)거북섬 발전협의회, 29일 오후 창립총회 개최 - “관 주도 한계 느껴... 투자자와 상인이 직접 뛴다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행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거북섬의 상인들과 투자자들이 직접 법인을 만들어 텅 빈 상가의 공실화를 줄이고, 관광 인프라 구축, 문화 및 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 특화 축제와 문화행사 등을 통해 거북섬 활성화를 시키겠습니다.”
시화호 거북섬의 상가 공실 사태가 장기화되며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가운데, 상가 투자자와 상인이 ‘사단법인 거북섬 발전협의회’를 설립하고 민간 주도의 생존 전략 가동에 나선다.
29일 오후 6시 30분,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엠 호텔에서 ‘(사)거북섬 발전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이날 행사에는 발기인과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민간 차원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민원만 넣던 방식 탈피”… 공모 사업에 참여하는 ‘실행형 조직’
이번 (사)거북섬 발전협의회 설립은 기존의 ‘민원 제기형’ 단체(거북섬발전위원회)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실행형 조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협의회는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상가 공실 해소를 위한 박람회 유치 ▲거북섬 관광 인프라 구축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 ▲지역 특화 축제 및 문화행사 운영 등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 활성화 사업 등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내년에 추진할 ‘상가 박람회’는 단순히 빈 상가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파격적인 입점 혜택과 조건을 내걸어 실질적인 임차인을 구해오는 ‘채움의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법인 설립을 통해 자체 예산과 공모사업비를 확보, 관 주도 행사의 한계를 넘어 유연하고 과감한 유인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발전협의회 초대 이사장으로는 거북섬 내 주요 상업시설인 ‘마리나 101’의 시행사 대표가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규탄’ 과 ‘실리’를 병행하는 거북섬 상인들…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
이번 협의회 출범은 거북섬 상인들의 대응 방식이 '규탄'과 '실리'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 20일 '거북섬 사기분양 규탄 비상대책 회의'에서는 대정부 민원 제기와 대통령실 방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거북섬 발전협의회는 법인이라는 공식 창구를 통해 직접 사업을 벌이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거북섬 발전협의회가 민간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라는 거시적 악재를 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임차인을 모집하는 것을 넘어, 외부 관광객을 굳이 거북섬까지 오게 만들 확실한 ‘킬러 콘텐츠’나 ‘앵커 시설’유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의회 측은 향후 정기적인 회원 간담회와 정책 제안,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거북섬이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실질적인 해양관광·체류형 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