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각종 논란과 함께 한 '코스트코'...42년 역사는?

회원제 창고형 매장의 '보물 사냥' 판매 전략 자체 개발 상품 브랜드로 수익성 높여

2025-12-31     김경은 기자
코스트코/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한 때 골목상권을 위협하던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부진의 길을 걷고 있는 요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대형마트가 있다. 바로 미국의 창고형 도매 유통 기업으로 출발한 '코스트코'다.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일명 '보물 사냥' 판매 전략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끊이지 않았던 사건·사고로 잡음이 거듭되기도 했다.

▲2021년 코스트코 코리아 하남점 오염물질 방류 사고 ▲2023년 하남점 30대 노동자 사망 사건 ▲올해 하남점 대낮 정전 사태 등 매번 굵직한 사건·사고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된 바 있다. 

프라이스·시네갈...창립 핵심 인물

코스트코의 기원을 살펴본다면 미국 유통 산업 발전의 선구자인 '솔 프라이스(Sol Price)'를 빼놓을 수 없다. 솔 프라이스는 1954년 미국 최초로 회원제 창고형 도매 할인 매장인 페드마트(FedMart)를 세웠다. 

그는 1976년에 페드마트를 매각한 뒤, 유통업계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일반 고객 대상 회원제 매장 '프라이스 클럽(Price Club)'을 만들었다. 이때 솔 프라이스 밑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해 온 짐 세네갈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의 경영 방식을 체득했다. 

그리고 당시 변호사이자 유통 사업가였던 제프리 브로트먼과 의기투합해 1983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코스트코를 창업했다. 

커클랜드

이들은 이후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를 도입해 이를 회사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키워냈다. 현재 역시도 커클랜드의 매출은 코스트코 매출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회원제 운영·마진율 평균 15% 원칙으로 차별화

 

코스트코

다른 매장과 달리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가격이 인상된 5월 이후 명시된 회원권은 ▲골드스타(연회비 4만 3000원) ▲비즈니스(연회비 3만 8000원)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8만 6000원)으로 제공되고 있다. 

회원제의 장점은 간단하다. 소수 고객이 충성 고객이 되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연회비를 통해 맺어진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는 곧 재방문율을 높이는 효과로 돌아온다. 

코스트코가 이 같은 효과를 볼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낮은 마진 구조'가 있다. 일반 매장과 달리, 코스트코의 상품 마진은 평균 14~15%로 알려졌다. 즉, 다양한 종류의 상품 대신 특정 상품을 대량 구매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낮은 마진 구조가 만드는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가 매년 연회비를 갱신하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연회비 수입이 회사의 수익에 상당 부분 기여하게 된다. 

이외로는 ▲조건 없는 환불 정책 ▲회원 전용 리워드 적립 등이 코스트코의 핵심 장점으로 꼽힌다. 

신세계와 합작으로 문 연 '코스트코 코리아'

현재는 미국 본사가 코스트코 코리아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초기의 영업 형태는 달랐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모태는 1994년 서울 양평동에 문을 연 ‘프라이스클럽(Price Club)’이다. 당시 선진국형 유통 모델을 찾고 있던 신세계 그룹은 프라이스사와 상호 사용·상품 공급·인력 교류에 관한 기술 제휴 및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MWC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한경 용어사전에 따르면, MWC(Membership Wholesale Club)는 창고 형태의 점포를 갖춰 놓고 회원들만 상품을 살 수 있는 점포로,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의미한다. 

이후 2017년 신세계가 코스트코 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합작 법인은 미국 본사가 주도하는 구조로 재편되었다. 

올해 기준 국내의 코스트코 점포는 총 20개로, 최근에는 익산·청주·제주 등지에 신규 점포 출점을 확정하며 국내 점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출은 성장세 유지하지만 논란 반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의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매출은 7조 3220억 원으로 약 12.1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545억원에 달하며 약 16.45% 증가했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는 힘든 분위기 속에 있지만, 미국 창고형 매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1년 하남점에서 일어난 망월천 오염물질 방류 사고를 기점으로 코스트코 코리아에서는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불고기용 소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납탄 조각을 발견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품질 관리 문제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