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핑동 여행 ④] 겨울에 즐기는 핑동 온천에서 비로소 느끼는 대만 남부의 힐링

겨울밤 수놓은 황금빛 낭만, 대만 최남단 '쓰충시'의 반전 매력 냄새 없이 투명한 '미인탕(美人湯)'... 지친 피부를 깨우는 힐링 여행 번잡한 도시 떠나 숲속으로... 헝춘 반도가 숨겨둔 온천 명소

2026-01-26     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이 불어오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위로가 그리워집니다. 많은 여행객에게 겨울 여행은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쉴 수 있는 쉼표를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남들 다 가는 뻔한 도시 여행 대신, 조금은 느리고 고요한 힐링을 원한다면 대만 최남단, 핑동(Pingtung)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핑동 시리즈의 일환으로, 겨울철 대만 여행의 백미이자 '미인탕'으로 불리는 쓰충시(四重溪) 온천을 소개합니다.

산골짜기에서 만나는 온화한 겨울, 쓰충시 온천
무색무취의 부드러움, '미인탕'에 몸을 맡기다

대만 남부 헝춘 반도, 겹겹이 둘러싸인 산과 계곡 사이에 자리 잡은 쓰충시 온천은 북부의 습하고 추운 겨울과 달리 비교적 온화하고 쾌청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마치

'쓰충시(四重溪, 사중계)'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름은 과거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네 개의 강을 건너야 했다는 데서 유래했을 만큼 깊은 산속에 있답니다. 덕분에 번잡한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과 평온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쓰충시 온천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독보적인 '수질'에 있습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약알칼리성 탄산수소 나트륨천입니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는 북부의 온천들과 달리, 물이 맑고 투명하며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마치 묽은 로션을 바른 듯 피부를 감싸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장시간 입욕에도 피부가 쪼글쪼글해지거나 건조해지지 않고, 오히려 목욕 후에는 아기 피부처럼 보들보들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이곳을 '미인탕(美人湯)'이라 부르며 아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탁월합니다.

별빛이 내려앉은 밤, 쓰충시 온천 시즌

쓰충시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지고 난 뒤 시작됩니다. 매년 겨울, '쓰충시 온천 시즌(Sichongxi Hot Spring Season)'이 열리면 온천 마을은 빛의 숲으로 변신합니다. (이번 2025-2026 시즌은 11월부터 3월 1일까지 이어집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네온사인 대신, 산림과 계곡의 윤곽을 은은하게 살려주는 따뜻한 조명들이 공원을 가득 채웁니다. 첨부된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족욕탕 주변을 감싸는 황금빛 조명과 밤하늘의 별을 따다 놓은 듯한 산책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뜨끈한 온천욕으로 몸을 데운 뒤, 훈훈한 기운을 안고 조명을 따라 걷는 밤 산책은 쓰충시 여행에서 놓쳐선 안 될 로맨틱한 코스입니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주변 여행

쓰충시 온천 공원 내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이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피로를 풀기에 좋습니다. 온천을 즐긴 후에는 인근의 처청(Checheng) 지역으로 이동해 대만 최대의 토지신 사원인 푸안궁(Fuan Temple)을 둘러보거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국립 해양생물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핑동의 산과 바다, 그리고 온천이 어우러진 코스는 겨울 여행의 완벽한 삼박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행 정보 Tip]

• 위치 : 대만 핑동현 처청향 원화로 (Sichongxi Hot Spring Park)

• 온천 시즌 : 매년 11월 ~ 이듬해 3월 (야간 점등 시간: 17:30 ~ 22:30)

• 교통 : 가오슝 쭤잉역에서 '컨딩 익스프레스' 버스 탑승 후 처청에서 환승, 혹은 렌터카 이용 추천

• 더 많은 정보 : 인스타그램 @pingtungtravel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