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서경미 유신에코 대표, “값싼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가 시장 장악하는 구조"

생분해 빨대, 양산 구조 형성돼야 선순환 가능 토양에서 분해되는 '가정용 퇴비화 빨대',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2026-02-13     김경은 기자
서경미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중국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생산해요. 국내 친환경 빨대 산업은 붕괴 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중국 산업을 키워주는 셈이죠”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수입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2021년부터 정해진 법에 의해 자국 내에서 생분해성 소재의 빨대와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서경미 유신에코 대표는 이런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생산하는 아이러니한 산업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에 의존하는 한국

“국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는 대부분 저렴한 중국산이에요. 현재 국내에 빨대를 만드는 회사가 많이 없지만, 국내에서 만든다 하더라도 중국과 임금 격차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도 거의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빨대는 기업이 구매해서 소비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이를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1원이라도 싼 제품을 사야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생긴다. 

서 대표는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가 저렴한 가격만큼 품질적인 면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생분해 자체는 공기에 노출이 되면 분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유통하는 과정에서 그 기간을 얼마나 잘 버텨내는지가 중요해요. 특히 중국산 같은 경우 저가용 원료 베이스를 많이 섞기 때문에 유통기간을 다 버티지 못하고 분해되거나 바스러져서 민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양산이 돼야 선순환 구조가 된다

2023년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유예한 근거 중 하나는 ‘소상공인의 부담’이었다. 보통 친환경 빨대의 생산 단가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높으므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생분해 빨대 업체 동일프라텍을 운영하는 김지현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 빨대의 양산 구조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한다. 

“가격이 내려가려면 양산이 돼야 해요. 결국 양산이 돼야 더 좋은 원료를 개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산업은 활성화됩니다. 이후 구매력이 생기면 원료를 더 싼 가격에 사 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죠”

하지만 현재 업계는 고정비용 문제로 기계를 꾸준히 돌리기 어려워 양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양산하게 되면 생분해 빨대 가격은 반값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 플라스틱 빨대보다 약간 비쌀지라도 지금처럼 3~4배 정도의 차이가 나진 않을 겁니다. 정부는 우리에게 양산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생분해 소재, 산업용 퇴비화 기준만 부각하면 안 돼

유신에코의

두 대표는 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했던 예전과 달리 현재의 생분해 소재는 많은 정유사와 업체들이 연구 중이고, 실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산업용 퇴비화 기준에 충족하지 않으면 분해가 안 되니 친환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대표는 현재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에 납품 중인 토양에서 분해되는 신소재 가정용 퇴비화 빨대를 언급했다. 

“PLA 뿐만 아니라, 2년 이내에 일반 온도에 둬도 분해되는 가정용 퇴비화 인증 충족 빨대를 개발하고 있어요. 다른 업체들도 현재 PLA 빨대가 아닌 가정용 퇴비화 기준으로 생산해서 상용화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가 더 이상 산업용 퇴비화 기준으로만 부각되지 않기를, 서 대표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업계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소재 개발도 하고 제품도 상용화되고 있는데 분해 기준이라는 틀에 넣어서 산업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