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녀노소 다 모인 이곳 …각양각색 가치 담긴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국내 최대 규모 리빙 & 라이프스타일 전시회 기분 좋은 경험을 주는 소비 ‘필코노미’ 트렌드 주목

2026-02-26     김경은 기자
25일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올해로 31회를 맞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가 새로운 리빙 트렌드와 함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상륙했다.

개막 첫날이었던 25일 오후, 현장을 찾은 코엑스 홀 앞에는 현장 등록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전 연령대의 관심사에 걸친 라이프스타일 전시회인 만큼 모녀·모자 등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보였지만, 혼자 여유롭게 즐기는 관람객 또한 적지 않았다. 

주관사 디자인하우스 창립 50주년·코엑스 창립 40주년을 맞아 규모를 키운 올해는 총 510개 브랜드, 1910여 개 부스가 전시회에 참여한다. 

가구

가구 브랜드, 일상이 맞닿아 있는 공간 구현…”감각과 경험 추구”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기 부스는 단연 가구 브랜드다. 

가구 브랜드 알로소(Alloso)는 체험형 공간 ‘알로소 하우스’를 선보이며 소파를 단순 가구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문 도슨트의 안내와 함께하는 해당 부스는 밖에서 보면 마치 하나의 전시처럼 보이기도 했다. 

실제 알로소 부스의 입장 대기는 100팀에 달했으며, 기나긴 대기 시간으로 입장을 포기하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또 다른 가구 브랜드 ▲장미맨숀 ▲메종드컨셉 ▲모스카펫 역시 부스 공간을 마치 하나의 집이나 카페처럼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가구 브랜드들은 가구를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에서 감각과 경험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시식

옛것을 보존해 지역 가치를 담은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여주 도자기의 가치와 정신을 담은 브랜드 ‘여주 나날’ 부스에서는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와 쌀을 사용해 만든 밥을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진주시의 전통 소목 가구 공예혼이 담긴 ‘진주소목’ 브랜드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조명·인테리어 등의 오브제 브랜드는 특히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중 컬러 포인트로 감각을 더한 조명 브랜드 '포인티티' 부스 앞은 다양한 이벤트 진행으로 관람객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조명

이번 전시회에서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MZ세대 관람객도 흔히 보였다.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멀리 살아서 그동안 전시회를 계속 못 왔다가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구매한 제품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들고 왔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AI와 함께 더 똑똑한 일상으로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Wi-Fi, 블루투스, 홈 IoT 기기와의 음성 연동된 스마트 가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수기부터 공기청정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과 침대·안마의자 등 비렉스 제품군을 선보였던 코웨이는 비렉스(BEREX) 체험존을 열었다. 

코웨이

관람객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수면센서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 실시간 모니터링 기계로 수면 분석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헬스케어로봇 기업인 바디프랜드도 '웨러러블 AI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부스 앞은 AI·디지털 헬스케어·로봇공학 등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안마의자를 경험하기 위해 긴 줄을 선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기획 전시 ‘디자이너스 초이스'·'시작재’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이번 행사는 기획 전시인 ‘디자이너스 초이스’를 새롭게 내세웠다. 

올해 디자이너스 초이스는 공간·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U.lab(유랩)’의 김종유 소장과 건축 기반 크리에이티브 기업 ‘INTG(인테그)’의 송승원·조윤경 대표가 참여해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유랩은 장자의 무용지용 관점에서 출발한 ‘쓸모없음’을 새롭게 해석해, AI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지나친 감각과 재료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제시했다. 

기획

실제 전시 공간에서는 서예가 조용연 작가가 입춘첩을 써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기도 했다. 

또 다른 기획 전시 ‘시작재’는 ‘착착건축사사무소’가 인테리어 전문 기업 ‘란찌아니’, ‘토로’, ‘머드웍스’, ‘PH우 진’과 함께 공간을 선보였다.

흙과 자연을 주요 재료로 삼아 촉감과 질감이 살아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 물 성에서 비롯되는 깊이 있는 공간감을 제안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진=김경은

이번 전시회는 단순 제품을 소비하는 것보다, 기분 좋은 경험을 주는 소비 ‘필코노미’ 트렌드에 주목한다. 

행사 관계자는 “기분이 소비를 이끄는 ‘필코노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경험과 취향을 시각·공간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