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덕수궁 가시칠엽수

2026-03-05     이태희

석조전 뒤편에 서서

영욕의 역사를 굽어본 나무

 

꽃과 열매와 가시까지

다 내려놓은 겨울 밤

 

뿌리 같은 열망이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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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월 27일 북창동 저녁 모임 후 예정에 없던 밤 산책으로 들 른 덕수궁 석조전 뒤편의 가시칠엽수다. 고종이 회갑을 맞은 1912 년 네델란드 공사가 축하 선물로 보낸 것이라 한다. 마로니에라고 도 부른다. 어둠 속에서 꽃도 열매도 없이 온몸으로 강렬하다. 꽃 보러 봄에 와야겠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월간 《동서문학》으로 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계간 《시와 산문》 작품상 수상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

2025년 『푸른 책에 밑줄 긋다』 출간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현재 한국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 중랑지회 정회원

현재 《세계디카詩》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