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중동 문화 ‘박시시’, 한국인 관광객 놀란 이유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중동 여행을 하다 보면 조그마한 서비스를 하고 사례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른바 박시시(baksheesh)다.
박시시는 중동 또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흔한 소액 팁 또는 작은 사례금을 의미한다. 페르시아어로 나눠준다 또는 베푼다의 의미다.
하지만 박시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중동 등에 여행할 때 박시시 문화 때문에 곤혹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박시시 사례는
중동 지역에서 박시시 문화는 광범위하다. 예컨대 호텔 직원 도움받았을 때, 관광지 안내를 받거나, 짐을 옮겨줄 때, 공공기관 업무 처리, 심지어 작은 호의에서도 박시시 문화가 있다. 박시시 문화는 고마움의 표시이자 관행적 사례금이다.
박시시는 ‘팁’이나 ‘뇌물’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헷갈리는 문화이기도 하다. 특히 팁이나 뇌물 등의 경험이 없는 우리 국민으로서는 당혹스러운 문화이다.
예컨대 사진을 찍어주고 박시시를 요구하거나 낙타를 타라고 권유 후에 무료인 줄 알고 낙타를 탔다가 팁을 요구하고, 안내해주면 무료로 안내해주는 줄 알았다가 돈을 요청하는 경우다.
오스만 제국 때부터
박시시 문화는 원래 이슬람의 베풂 문화에서 출발한다. 이에 박시시 문화는 ‘자선을 베푸는 행위’이다. 거지에게 돈을 사례하거나 하인에게 사례하거나 도움 준 사람에게 돈을 주는 행위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 이후 박시시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 시기에는 공무원 급여가 낮고, 행정 절차는 복잡하며, 민원 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작은 돈을 건네며 일을 빨리 처리하는 관행이 생겼다.
그리고 19세기 이후 관광과 상업이 발달하면서 박시시 문화는 서비스 팁 문화로 퍼졌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더욱 극심하다.
그것은 많은 중동 국가가 서비스업 급여가 낮고 팁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중동 지역에서 박시시 문화가 팽배해졌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접하는 당혹감
다만 우리 국민이 여행하다 보면 접하는 당혹감이 있다. 이른바 ‘바가지 씌운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은 팁 문화가 거의 없고, 서비스 가격에 인건비가 이미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로 팁을 주는 문화도 없고, 돈을 추가로 주는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중동 지역에서 박시시 문화를 접하면 “왜 계속 돈을 달라고 하지?”라는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서양의 ‘팁’ 문화와 다른 점은 서양의 팁은 자발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시시는 상대가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처음에는 강요처럼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