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프리카의 새마을운동

2026-03-20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프리카에서의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개발협력 모델이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았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농촌 근대화 정책의 출발이면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농촌의 자립과 생활환경 개선을 이끌어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성공 경험은 개발도상국의 농촌 문제 해결에 적용 가능한 모델로 인식됐고, 이에 우리 정부는 국제개발협력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했다.

아프리카로의 확산

아프리카로 새마을운동이 확산되는 것은 주로 한국국제협력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도입했다. 대표적인 대상국으로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세네갈 등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 새마을운동으로 농촌 개발 사업이 진행됐고, 마을 단위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증대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한국식 새마을운동의 핵심 요소를 유지한 채, 마을 지도자 교육과 주민 참여형 개발 프로젝트를 병행했다. 이에 일부 주민과 공무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고, 귀국 후 마을 단위에서 도로 정비, 식수 시설 구축, 공동 차고 건설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동시에 농업 생산성 향상, 축산업 확대, 소규모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주민 소득을 높이는 방안도 병행됐다.

노력의 결실은

이런 노력을 일부 성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식수 시설이 개선되면서 생활 환경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르완다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국가 정책과 연계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문화적·사회적 환경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비교적 강한 중앙집권적 행정력과 공동체 중심의 사회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부족 중심의 사회 구조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기에 동일한 방식의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고, 이에 사업 종료 이후 지속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이 진행된 시기는 산업화가 진행중이었고, 교육 수준과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됐지만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여전히 교육 수준이 낮고, 인프라도 구비되지 않았으며, 산업화도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한국식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정착하지 못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마을운동이 점차 현지화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농업 개발뿐 아니라 교육, 지역 거버넌스, 주민 역량 강화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강조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