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포커스] 관광·유산 관련 주요 기관, 봄철 체험 프로그램 본격 운영
- 문체부, 접경지 생태 체험 ‘디엠지 평화의 길’ 전면 개방 - 국가유산청, 무형유산 미학 담은 기획공연 ‘산화비’ 개최 - 한국관광공사, 기후 변화 대응 제주 비양도 올리브 시범 식재 - 서울관광재단, 도심 비행체 ‘서울달’ 연중무휴 체제 전환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맞아 각 정부 부처와 관광 기관이 새로운 정책과 관람 프로그램을 잇달아 가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접경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운영을 재개하며, 국가유산청은 무형유산의 현대적 가치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제주 비양도에 올리브 나무를 식재하며 새로운 해양 관광 생태계를 실험하고, 서울관광재단은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의 운영 제도를 전면 개편하여 연중무휴 체제로 전환했다.
문체부, 디엠지 평화의 길 테마노선 개방
정부는 오는 4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인천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경기도 접경지역 일대에 조성한 ‘디엠지(DMZ) 평화의 길’ 12개 테마노선을 전면 개방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혹서기에 해당하는 7월과 8월 두 달간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해당 노선은 인천 강화,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비롯해 강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 인근 10개 접경지역의 생태, 문화, 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에 조성된 도보 체험 길이다.
각 코스는 비무장지대 인근 야생 동식물 생태계 보호와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관할 군부대의 협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철책 인근 구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모든 구간에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전문 해설사와 안내 요원이 동행하여 비무장지대가 지닌 생태적 가치와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서사 형식으로 설명한다.
안보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체험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격이 제한되며, 엄격한 본인 인증과 신분 확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1인당 참가비는 1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올해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디엠지 평화의 길’ 공식 누리집과 걷기여행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 사전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부처 간 업무 공조를 통해 운영 규모를 확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 총괄과 홍보를 맡고, 통일부가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을 담당하며, 국방부가 방문객 안전 및 안보 협력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 기후부, 각 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일부 코스의 회당 참가 인원과 운영 일수를 늘렸다. 정부는 이번 노선 개방을 통해 접경지역 일대가 생태 체험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 기획공연 ‘산화비’ 무대 마련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4월 11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6년 개막공연 ‘산화비(山火賁)’를 개최한다.
무형유산 예술로 세상을 물들인다는 부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한국적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전통 무형유산의 본질을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하여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피리정악 및 대취타, 태평무, 서도소리, 갓일, 금박장, 굿, 북청사자놀음, 종묘제례악 및 일무 등 국가무형유산의 다채로운 종목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제목인 ‘산화비’는 동양 고전 주역의 22번째 괘에서 차용한 것으로, 본질 위에 더해진 단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공연은 숨, 소리, 선, 빛, 판, 예, 화합 등 7개의 세부 주제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무대는 피리정악과 서도소리가 이끄는 청각적 요소와 갓일의 정교함을 무용으로 승화한 무대로 시작된다. 이어 금박장과 태평무를 통해 전통의 빛을 표현하고, 굿과 북청사자놀음을 통해 역동적인 군무를 펼친다. 종묘제례악과 일무가 배치된 순서에서는 관객이 무대에 직접 참여하는 순서를 마련했으며, 출연진 전원이 아리랑을 가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공연에는 서도소리 김광숙, 태평무 양성옥, 평안도배뱅이굿 박정욱 등 종목별 보유자를 비롯해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 해금 연주가 강은일, 타악 연주자 한솔잎, 밴드 64크사나, 연희단체 연희점추리 등이 참여하며 연출은 남인우가 총괄한다.
전주에서의 개막공연 이후, 해당 작품은 오는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기획공연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국관광공사, 비양도 올리브 나무 시범 식재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제주시 비양도에서 올리브 나무 식수 행사를 진행하고 해양관광 생태계 조성 사업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제주 지역의 농업 및 어업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중해성 작물인 올리브를 대체 작물로 도입하여 마을 경제와 관광을 연계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비양도는 앞서 지난 2025년 11월 제주 올리브농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섬 내 마을 유휴 부지에 올리브 묘목 30그루를 시범적으로 식재한 바 있다. 해풍과 염분을 머금은 토양, 일조량 등 섬 특유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올리브가 생존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기후 적응성 테스트를 거쳤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올리브섬 조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지난 5일 치러진 식수 행사에는 기존 비양도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과 학부모 150여 명이 동참했으며, 올리브 잎을 활용한 비누 제작 활동과 해안가 플로깅 활동이 병행되었다.
고성민 비양리장은 비양도에 거주하는 60여 명의 주민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생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며, 올리브 재배가 궤도에 올라 이를 관광 상품화할 경우 주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비양도는 지난 2025년부터 해양관광 콘텐츠 발굴 및 판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섬의 생태 자원을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비양도 입도객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23만 1,562명을 기록했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은 비양도의 사례가 지역 문제 해결에 관광이 기여하는 모델이라며, 올해부터 올리브 특산품 개발과 미식 축제 등을 도입해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관광재단,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연중무휴 전환
서울관광재단은 여의도 상공에서 도심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의 운영 제도를 지난 4월 1일부터 연중무휴로 전환했다.
기존 정기 휴무일로 지정되어 있던 월요일을 일반 개방 요일로 변경하여, 요일과 무관하게 매일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비행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방문객이 증가하는 4월부터 6월, 그리고 9월부터 11월까지의 성수기 주말에는 탑승 시작 시간을 오전 10시로 앞당겨 연장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의 탑승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예매 창구도 정비했다. 기존 클룩, 트립닷컴 등 7개로 운영되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연계 예약 채널에 놀 월드, 트레이지 등 3곳을 새롭게 추가하여 총 10개의 채널로 다양화했다.
국적별로 선호하는 온라인 여행사가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여 다국적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기상 악화로 비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하여 곤돌라 내부 탐방, 비행 원리 교육,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구성된 ‘서울달 그라운드 투어’ 프로그램을 대체 운영한다.
서울달은 지난 2024년 8월 23일 상업 개장한 이후 지난 3월 25일을 기준으로 총비행 횟수 9,300회 이상의 무사고 비행 성과를 달성했다. 해당 기간 누적 탑승객은 약 8만 8,000명이며, 이 중 외국인 탑승객은 약 3만 1,000명으로 집계되었다.
2025년 단일 연도 통계에서는 전체 탑승객 5만 4,902명 중 외국인이 2만 2,057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2025년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전반적 만족도가 92.4점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86.7%가 재탑승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연중무휴 개편과 예약 채널 확대 조치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달을 더 수월하게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 관리와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