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부담에 ‘차라리 내 집 마련’… 무주택자, 다시 청약시장 본다

전국 월세 비중 68.3% 역대급,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 원 시대 평택·이천 등 전세가율 70~80% 육박, 고덕·동탄 등 분상제 단지 주목

2026-04-16     최용운 기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하고 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거비 부담을 느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의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p 증가한 수치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빠르게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달 나가는 ‘생돈’ 월세 100만 원 시대… 주거 안정성 위협

월세 중심의 구조 변화는 서민 가계의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100만 원 이상의 비중은 44.3%에 달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주거 비용이 가계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면서, 장기 거주를 고려하는 무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월세 지출을 자산 형성 기회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전세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31%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이천(81.93%)과 평택(71.59%)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자기자본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임차인들의 매매 전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덕국제신도시

고덕·동탄·검단 등 ‘분양가 상한제’ 단지 대안으로 부각

이러한 흐름 속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수도권 주요 단지들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BS한양과 제일건설이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2단지’(총 1126가구)를 4월 분양한다. 서정리역 역세권에 학원가와 공원이 인접해 실거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에서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639가구)가,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테라스형 단지인 ‘동탄 그웬 160’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 검단에서는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이 1순위 평균 경쟁률 31대1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세 비중 확대와 전세가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지출이 누적되는 구조”라며 “분양가 상한제 지역처럼 초기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신규 단지를 통해 장기적인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