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 포커스] 방한객 476만 내수 견인, 지역 상권 살리는 관광 정책
- 문화체육관광부, 1분기 방한객 476만, 지역 소비 23% 증가 - 국가유산청, 고궁 야외 예식 28쌍 선정, 배려대상 전액 지원 - 한국관광공사, 버츄오소 심포지엄 개최, 4135억 경제 효과 -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현장영상해설, 10개 코스 본격 운영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2026년 1분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관광 산업은 양적 수치 증가와 질적 다변화를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476만 명 돌파 통계는 단순한 입국자 수 증가를 넘어 지방공항 이용률과 지역 소비액 확대로 이어지며 내수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공공재인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사회적 배려 대상을 위한 야외 예식 지원 사업을 전개하며 관광 및 문화 행정의 포용성을 확대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럭셔리 관광 시장 공략을 위해 버츄오소 심포지엄을 국내에 유치하여 수천억 원대 경제 효과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서울관광재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 투어를 본격화하며 무장애 관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문체부, 1분기 외래객 476만 명 달성, 지역 경제 살리는 마중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47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이며, 3월 중동 사태 발생 등 국제 정세 변동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3월 한 달 동안 입국한 외래객은 약 206만 명으로 월별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잠정치 자료에 따른 2026년 1분기 주요 시장별 방문 외래관광객 규모를 살펴보면 총방한객 475만 9471명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144만 7870명으로 전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일본 관광객은 94만 915명으로 20.2% 늘었다. 대만 관광객은 54만 4503명으로 전년 대비 37.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미주 지역은 41만 1582명으로 11.9%, 구주 지역은 28만 2554명으로 25.6%, 홍콩은 14만 3823명으로 21.3% 증가했다. 동남아, 대서양, 아프리카 등을 포함한 기타 지역 외래객은 98만 8224명으로 15.1% 늘어났다.
크루즈 관광 시장 및 기항지별 입항 현황에서도 변화가 확인되었다. 올해 1분기 제주, 부산, 인천 등 주요 기항지로 입항한 크루즈선은 항차 기준으로 총 338척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부산이 178항차를 기록해 전년 61항차 대비 191.8% 증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은 49항차로 172.2% 늘었고, 여수는 10항차로 25% 증가했다. 반면 제주는 101항차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34항차 대비 2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관광객의 입국 경로와 소비 지표에서도 지방 중심의 수치 증가가 관찰된다. 입국 경로별 통계를 보면 수도권 공항 이용객이 345만 3223명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지방 공항 이용객은 85만 3905명으로 49.7%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 항만은 33만 5161명으로 6.1%, 수도권 항만은 11만 7182명으로 59.8% 늘어났다.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 지출액은 3조 2128억 원으로 전년 1분기 2조 6113억 원 대비 23.0%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잠정치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방한 여행 만족도는 90.8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점 상승했으며, 지역 방문율은 34.5%로 3.2%포인트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3월 홍콩, 선전, 칭다오에 이어 4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에서 한국관광설명회 등 행사를 진행했다. 3월에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2개국을 복수비자 발급 대상으로 확대하고 자동출입국심사 이용 국가를 42개국으로 늘렸다.
4월 1일부터는 국제회의 입국 우대 심사 대상을 동반자 2인까지 확대한 바 있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관광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국제유가 상승과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위협 요인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황교익을 임명했다. 농민신문사 기자,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통계 생산과 관광 진흥 정책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국가유산청, 고궁 야외 예식 28쌍 지원, 저소득층 전액 비용 부담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올가을 박물관 내 은행나무 쉼터를 예식 장소로 무료 개방하는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의 대상자 28쌍을 최종 선정하여 개별 통보를 완료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당초 4주간 총 16쌍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접수 기간이었던 지난 8일부터 15일 사이 293쌍의 지원자가 신청 접수를 완료함에 따라 지원 일정을 6주로 늘리고 인원을 28쌍으로 확대 편성했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상자들에게는 야외 예식 공간을 비롯해 실내 피로연장으로 활용될 별관 대관이 무료로 제공되며 100만 원의 비품비가 지원된다. 특히 저소득층과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2쌍에게는 최대 650만 원 한도 내에서 예식 비용 전액을 국가유산청이 직접 지원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접수된 293쌍의 지원서를 심사하기 위해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조직하여 평가를 진행했다. 선정위원회는 다문화가정, 국제결혼, 장애인, 군인, 소방, 경찰 직군 및 청년과 문화유산 예술 분야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의 지원자를 선발하여 사업 취지에 부합하도록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선정된 28쌍의 야외 결혼식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 실무를 점검하는 한편, 2027년도부터는 해당 사업을 봄과 가을 두 계절로 확대 개편하여 예식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버츄오소 심포지엄 한국 첫 개최, 4135억 원 경제 효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콘래드 서울과 공동으로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인 버츄오소의 주요 국제행사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을 동북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58개국, 2만 2천여 명의 럭셔리 관광 전문가가 소속된 버츄오소 회원사의 의사결정권자 350여 명이 참석하여 한국 방한 관광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17일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및 헤어 스타일링 체험 등 뷰티 콘텐츠 시연이 있었으며, 18일에는 원주 뮤지엄 산, 수원 화성, 파주 비무장지대 등 전국 17개 코스를 방문하는 상품개발 팸투어를 통해 지역별 고급 관광 코스를 실사했다. 환영 만찬 행사에서는 서울시무용단의 미메시스 공연과 사찰음식 명장 선재의 음식 시연이 마련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 국가 관광조직으로는 처음으로 버츄오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체결했다. 두 기관은 2029년까지 럭셔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전개하며, 관광 데이터 공유를 기반으로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협업을 통해 특화 상품 50개 이상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과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413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버츄오소 심포지엄 개최와 파트너십 체결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관광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내 위상 정립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맞춤 해설 투어 시작, 10개 코스로 문화 향유
서울관광재단은 장애인의 날을 기해 시각장애인의 여행 활동을 돕는 '현장영상해설 투어' 프로그램을 지난 18일부터 본격 개시했다.
현장영상해설은 시각장애인이 관광지나 문화시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 안내와 공간의 시각적 세부 묘사를 제공하고,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체험 요소를 결합하여 해설을 진행하는 전문 안내 서비스다. 서울관광재단은 2019년부터 해설사 양성 과정을 시작해 2020년부터 관련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의 첫 현장영상해설 투어는 4월 18일 연간 650만 명이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해당 투어에는 시각장애인 당사자와 활동 보조인으로 구성된 3개 팀이 참가했으며, 전문 현장영상해설사가 촉각 교구를 활용하여 맞춤형 해설을 실시했다.
전체 관람은 약 2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참가자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 입장을 시작으로 1층에 마련된 선사시대 및 조선시대 전시 공간에서 유물의 형태와 질감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3층 감각전시실로 이동해 성덕대왕신종 등의 유물을 촉각 교구와 해설을 통해 관람하며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 황오차는 박물관 입구 안내도를 직접 만져보며 공간 전체를 인지하고 이동 경로와 촉각 교구를 체험함으로써 전시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코스를 포함하여 총 10개의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를 5월부터 전면 운영할 계획이다. 투어 참가를 희망하는 시각장애인 및 관계자는 전용 운영 사무국을 통해 관람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예술·상생관광팀장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투어를 시작으로 시각장애인과 관광 약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