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리뷰]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

2026-05-26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평생교육의 의미와 미래 전략을 조망한 신간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가 출간됐다.

이 책은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은퇴 이후 30~40년의 삶을 어떤 배움으로 채워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초고령사회 시대의 평생교육 방향을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공식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4년이다. 이는 프랑스의 154년, 일본의 37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저자는 이러한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단순한 노인 복지 차원을 넘어 삶의 질과 사회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특히 은퇴 이후의 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주목한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60세 전후 은퇴 이후에도 30~40년 가까운 시간이 남게 된 현실에서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과 사회 참여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류영현 KBC광주방송 사장은 서문에서 자신 역시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포함됐다며 초고령사회 ‘일원’으로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는 자기 주도적인 삶과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 체계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평생교육의 한계도 지적한다. 형식적인 인프라와 제도는 빠르게 확충됐지만 정작 초고령 세대가 체감하는 학습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초고령층의 빈곤과 외로움, 사회적 고립, 낮은 자존감 문제는 물론 지역 소멸과 학습 격차, 디지털 소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은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평생교육을 단순한 복지 시혜가 아닌 시민의 기본권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헌법 제31조 5항의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언급하며 배움의 기회는 연령에 따라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5부 18장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초고령사회에서 평생교육이 왜 중요한지 그 가치와 효과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국제 담론과 함께 평생교육의 역사와 개념을 짚는다. 3부에서는 한국 평생교육 제도와 정책, 거버넌스를 분석하며 현재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한다.

4부에서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평생교육 현황과 정책 성과를 데이터 중심으로 분석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해외 사례 비교와 함께 초고령사회 시대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보편적 학습권 강화와 개인학습계좌 확대, 경로당의 학습 거점화,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체계 구축, 건강과 교육의 연계 시스템 마련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안한다.

저자는 2030년까지는 기반 구축, 2035년까지는 체제 전환을 목표로 한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한다. 평생교육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 차원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저자인 류영현 사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넷신문 KPI뉴스 창간 편집인을 거쳐 현재 KBC광주방송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 상명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과 미국 대학에서 연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공부도 하는 주말가족여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