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년 기다림의 완성, 가우디 예수 탑 오는 6월 10일 축복식

- 교황 레오 14세 직접 주재 및 탑 축복식 진행 - 시민 동참 외부 관람 구역 신설, 입장 티켓 4천 장 배포 - 2월 정상부 십자가 안착 완료, 320만 유로 기념사업 전개

2026-05-27     조용식 기자
바르셀로나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140여 년에 걸친 대역사의 정점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을 기념하는 축복식을 오는 6월 10일 거행한다.

교황 레오 14세가 직접 주재하는 장엄 미사를 비롯해 스페인 국왕 부부 등 주요 외빈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의 세부 일정과 건축 완공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짚어본다.

"이번 축복식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한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작업자들이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최고점을 장식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Tower of Jesus Christ)' 준공 기념 축복식이 거행된다.

성당 중앙 주탑의 완공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1882년 착공 이래 140여 년에 걸쳐 이어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립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공식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 안토니 가우디 묘역에서 헌화식으로 엄숙하게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는 교황 레오 14세(Leo XIV)가 직접 주재하는 장엄 미사가 거행된다. 교황은 추기경 및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뒤, 성당 외부로 이동해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적으로 축복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날 장엄 미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 등 최고위급 내외빈을 포함해 약 4천 명의 초청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사그라다
성당

성당 내부의 웅장한 기둥 아래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바와 같이, 카탈루냐 전역의 음악가와 합창단이 참여해 성당 안팎을 경건한 선율로 채울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전경이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높이에서, 거대한 백색의 기하학적 구조물을 노란색 타워크레인으로 조심스럽게 내려 안착시키던 작업자들의 노고가 비로소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이번 행사는 성당 외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공식 TV 중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측은 이번 행사를 지역 사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참석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성당 내부 미사에 참석하는 4천여 명의 인사 외에도, 성당 외부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çade)' 앞 관람 구역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 4천 장을 시민들을 위해 추가로 배포했다. 이 중 3천80장은 지역 교구 공동체에 할당되었으며, 나머지 920장은 성당 및 바르셀로나 대교구의 공식 초청 용도로 사용된다.

이번에 외형이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지난 2018년 10월 첫 구조 패널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수많은 작업자들은 좁은 비계 위에서 서로 합을 맞추며, 수 톤에 달하는 거대한 타워 부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결합하는 고난도의 공정을 수행했다.

이어 지난 2월 20일 탑 정상부에 최종 십자가 구조물을 안착시키며 역사적인 외형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재 타워 내부에는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양(The Lamb of God)'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엘리베이터 설치와 크레인 지지 구조물 철거 등 잔여 공정이 순조롭게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10일 열리는 준공 기념 축복식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2025년 가을부터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총 31개 기념 프로그램 중 가장 핵심적인 행사다. 성당 측은 아우디오기아르테(Audioguiarte), 카이샤뱅크(CaixaBank) 등 협력 기관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통해 총 320만 유로 규모의 기념사업 예산을 성공적으로 조성해 행사를 준비해 왔다.

사비에르 마르티네스(Xavier Martínez) 사그라다 파밀리아 총괄 디렉터는 "이번 탑 완공과 축복식은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인 안토니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라며 "전 세계의 많은 분들이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나누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