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인 K-CCRC, 노후 주거 시장의 패러다임
- 실버타운 구조적 한계 극복, 연속적 케어 시스템 도입 절실 - 민간 영역의 생애 주기 맞춤형 융합 모델 주목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2026년 현재 노후 주거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인 재편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고급화 경쟁을 넘어, 주거와 지속적인 의료 케어를 결합한 이른바 한국형 은퇴자 복합주거단지(K-CCRC)가 거주 불안을 해소할 최우선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실버타운 난민' 막는 연속 케어 K-CCRC
이러한 변화의 실마리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초고령사회 대비 시니어 주거 혁신전략 토론회'에서 구체화되었다. 당시 국회와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기존 노인 주거 복지 시설의 구조적 한계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화려한 부대시설을 갖춘 실버타운에 입주하더라도, 거주자의 건강이 악화되어 중증 질환이나 인지 저하가 발생하면 규정상 퇴소를 권유받아 외부 요양 시설로 강제 이주해야 하는 단절적 시스템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되었다.
평생의 안식처가 하루아침에 상실되는 '실버타운 난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한 독립 생활부터 중증 요양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K-CCRC 모델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국회와 학계의 정책적 논의를 바탕으로 최근 민간 시장에서는 레저 자산과 도심 의료 시설을 물리적으로 결합해 연속적 케어 시스템을 이식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올림픽컨트리클럽 내에 조성된 주거형 골프 레지던스인 '더 커뮤니티A'의 연계형 사업 모델이 대표적인 민간 적용 사례다.
골프장 레지던스와 도심 요양 시설의 물리적 결합
해당 시설은 입주 초기 건강한 상태의 시니어들이 단지 내 골프장과 수영장, 피트니스 등 체육 시설을 전천후로 이용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일상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식사와 하우스키핑 서비스가 일괄 제공되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인 형태다.
이 사업 구조에서 주거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동일한 사업 주체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오아시스 메디홈' 등 전문 요양 시설과의 직접적인 연계망이다.
입주민이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거주지 내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지는 시점이 도래하면, 체계적인 메디컬 케어가 가능한 도심 내 전문 요양 시설로 주거 환경을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해 두었다.
이는 건강 상태 악화 시 발생할 수 있는 거주 불안과 커뮤니티 단절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이자, 외곽의 골프장 레저 시설과 도심의 프리미엄 요양 시설을 결합한 민간 차원의 선제적인 융합 실험으로 풀이된다.
결국 노후 주거의 성패는 입주 시점의 화려함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신체적 조건이 변화하더라도 삶의 흐름이 훼손되지 않는 거주의 연속성에 달려 있다. 지난해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제시된 공공의 과제가 민간 영역의 수익형 융합 모델로 어떻게 안착할 수 있을지 고령화 시대 주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