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치킨집 중 왜 BBQ?… 젠슨 황 선택에 숨은 '미국발 인지도’
미국 넘어 57개국 800여 개 매장…권역별 핵심 상권 공략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 당시 BBQ 홍대입구점을 방문한 데 이어 잠실야구장 시구 후에도 “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며 또 한번 BBQ를 선택했다.
한국을 찾은 글로벌 인사가 BBQ를 연달아 선택하면서 “수많은 치킨집 중 왜 BBQ 였을까”, “’깐부치킨’, ‘형님 저요’처럼 특별한 ‘뜻’이 있는 이름도 아닌데 어쩌다 선택했을까” 등 궁금증과 함께 BBQ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의 BBQ 방문이 미국 현지에서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BBQ가 미국 시장에서 이미 쌓아온 브랜드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BBQ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매장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미국 내 매장 수는 지난해 공식 기준 약 250개에서 올해 30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BBQ는 미국 주요 상권과 생활 동선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조지아 등 미국 33개 주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엔비디아 인근에도 BBQ 매장 4개가 운영되고 있어 현지 빅테크 근무자들에게도 BBQ가 낯선 해외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K-푸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뉴욕 맨해튼 K-타운점도 BBQ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거점으로 꼽힌다. 해당 매장은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이 함께 찾는 K-푸드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현지 고객 방문과 SNS 인증, 재방문 수요가 이어지며 BBQ의 브랜드 경험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BBQ의 글로벌 소비자 매출은 지난해 4500억원으로 전년(4000억원) 대비 12.5% 증가했고, 미국 매출 역시 3400억원으로 전년(3000억원) 대비 13.3% 늘었다. 글로벌 매출의 약 75%가 미국에서 나와 미국 시장이 BBQ 해외 사업의 중심 축인 셈이다.
이처럼 미국 주요 상권에서 매장 기반을 넓히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쌓아온 BBQ의 사례는 K-치킨이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K-치킨은 가장 대중적이고 확장성이 큰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BBQ처럼 미국 시장에서 매장 운영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기업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한국 치킨 문화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BBQ는 미국 시장에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바하마, 온두라스, 콜롬비아,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중국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권역별 핵심 소비 거점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남부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에 판실롱점을 열며 하노이 중심의 북부권에 이어 남부 시장까지 접점을 넓혔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는 중앙아시아 첫 매장을 냈고, 콜롬비아 메데진에는 남미 1호점을 오픈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진출 약 47일 만에 4호점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