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김남길 주연 KB국민은행 드라마 흥행, 140만뷰의 의미는

2026-07-08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배우 김남길 주연 KB국민은행 기업금융 드라마가 금융권 브랜디드 콘텐츠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거두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 일주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현재 140만회를 넘어가면서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기업 고객을 담당하는 RM

KB국민은행이 지난 달 26일 공개한 이번 드라마는 기업 고객을 담당하는 RM(Relationship Manager)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객의 자금 조달이나 금융 솔루션을 단순히 소개하는 대신 기업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RM의 역할을 스토리로 풀어냈다.

지난 3일 공개된 2편 역시 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0일과 17일 공개될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1편이 140만 조회수를 보이면서 드라마 성격이 달라졌다. 이번 드라마는 흔히 방송국이나 영화관 등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브랜디드 콘텐츠다. 일반 소비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성공이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마케팅 방식이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채널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하지만 일부 영상만 100만 조회수를 넘길 뿐이지, 대다수 콘텐츠는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

더욱이 기업금융 소재로 한 브랜디드 콘텐츠라는 점에서 업로드 된 후에도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은행권의 기업금융 홍보는 상품 설명, 제도 안내, 기업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보 전달에는 효과적이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한게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배우 김남길 발탁

KB국민은행은 이번 콘텐츠에서 기존 공식을 과감하게 버렸다. 금융상품보다 사람 이야기를 중심에 세웠다. 고객을 만나는 RM이라는 직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기업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이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드라마 형식으로 담아냈다. 금융을 설명하기보다 금융이 필요한 순간을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배우 김남길의 연기가 설득력을 더했다. 김남길은 기업금융 RM 김영진 차장으로 분해 화려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고객과 대화하고, 기업의 상황을 이해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과장 없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은 금융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직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고객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콘텐츠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작용했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아니라 고객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라는 RM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기업금융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 노출보다 이야기 완성도 주목

이번 콘텐츠가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브랜드 노출보다는 이야기 완성도에 더 집중했다는 점이다. 금융 서비스와 시스템은 극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순간에만 등장하고, 인물 간 관계와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었다. 콘텐츠를 끝까지 시청한 뒤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가치가 전달되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최근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들은 노골적인 광고에 피로감을 느끼는 반면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가 높으면 브랜드가 제작한 영상이라도 자발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단순 노출 경쟁보다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이유다.

광고업계에서는 브랜디드 콘텐츠의 성공 여부를 단순 조회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평균 시청 시간, 댓글 반응, 공유 횟수, 브랜드 호감도 변화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분석한다. 그럼에도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는 콘텐츠는 여전히 성공 사례로 분류된다.

특히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 채널에서 자연 유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