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드라마 스타트업, 창업자는 어떤 고민 안고 살아가나

2026-07-13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드라마 ‘스타트업’은 2020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로 화제가 됐다.

특히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 ‘강한나’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현실의 스사트업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아니다. 실제 창업은 드라마보다 훨씬 냉혹하고, 투자 유치부터 제품 개발, 시장 진입까지 모든 과정이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트업은 창업자가 어떤 고민을 안고 회사를 성장시키는지, 그리고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것이 얼마나 복합적인지를 비됴적 쉽고 단순하게 전달했다.

가상의 창업 허브 ‘샌드박스’

그라마의 배경은 가상의 창업 허브 ‘샌드박스’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국내 창업 생태계를 상징하는 무대다. 이곳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했고, 누군가는 투자를 받고 성장을 하며, 누군가는 조용히 무대에서 사라진다.

현실의 스타트업 역시 화려한 성공보다 수많은 실패가 반복되는 곳이다. 드라마는 이러한 구조를 대중적인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남도산은 뛰어난 개발자이지만 처음부터 훌륭한 경영자는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이 흔들린다.

서달미는 최고의 개발자는 아니고, 가장 뛰어난 투자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팀을 하나로 묶고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사람이 만드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서달미의 역할은 주인공 그 자체다.

한지평은 냉정한 투자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정보다 데이터를 보고, 가능성보다 시장을 먼저 분석한다. 창업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유 역시 아이디어를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업의 약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원인재는 성공한 경영인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서달미와 경쟁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경영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IR 발표와 데모데이,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 심사 등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 과정을 비교적 대중적으로 풀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IR 발표와 데모데이, 사업 계획서 작성, 투자 심사 등의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전개를 속도감 있게 표현했지만 스타트업 세계를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스타트업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드라마 스타트업은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타트업은 ‘혼자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량을 가진 팀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보다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스타트업의 냉혹한 현실 세계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아울러 후반부로 갈수록 로맨스 비중이 매우 커졌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다보니 창업자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이 남긴 의미는 분명하다. 이 작품은 창업을 성공 신화로만 포장하지 않았다. 실패와 좌절, 투자 거절, 팀원 간 갈등, 방향 수정 같은 스타트업의 현실적인 고민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완벽한 현실을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창업이라는 세계를 일반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설명한 첫 번째 대중 드라마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