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고전소설 홍길동전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홍길동전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홍길동전은 ‘허균’의 작품으로 최초 한글 소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늘날 국어학자들은 허균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홍길동전은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이 신분 차별을 극복하고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는 화려한 도술과 모험담이 펼쳐지지만, 그 이면에는 조선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신분제와 부패한 권력 구조, 백성들의 삶을 둘러싼 현실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제학적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탐관오리 혼내주며 재산 빼앗아
홍길동은 서자 차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나 활빈당을 조직하고, 탐관오리와 부패한 권력층을 상대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줘준다. 그리고 여러 난관을 극복한 후 율도국을 세워 왕이 되고,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한다.
홍길동전에는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기저에 깔려 있다. 백성들은 과도한 세금과 부패한 관리들의 횡포로 빈곤에 시달린다.
권력을 가진 일부 계층은 백성들의 노동과 재산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다. 이는 생산과 배분이 공정하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홍길동전에서 부의 재분배는 ‘무력’과 ‘불법’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홍길동은 탐관오리와 부패한 권력을 상대로 재산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준다.
하지만 오늘날 부의 재분배는 세금과 복지 제도를 통해 법과 제도 안에서 이뤄진다. 이것이 홍길동전과 현실의 차이다.
율도국은 결국 경제적 이상향
홍길동이 건설한 율도국은 경제적 이상향으로 해석된다. 율도국을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았지만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능력 있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로 묘사한다. 이는 공정한 법과 안정적인 정치가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회 구성원들이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부패가 통제되는 환경에서는 생산과 분배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국가 전체의 번영도 가능해진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율도국을 원시 공산주의 사회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원시적 형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