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뉴발란스 이어 쉐이크쉑·테무까지…반복되는 태극기 디자인 오류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를 활용한 상품 디자인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문화적 검수 역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태극기 문양은 태극의 방향과 건곤감리 배치가 정해져 있어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닌 만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태극 문양을 활용한 티셔츠 디자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글로벌 브랜드 쉐이크쉑과 해외 쇼핑 플랫폼 테무에서도 태극기 관련 오류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 역시 상품 출시 전 검수 과정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발란스, 태극 문양 오류 인정하고 판매 중단
24일 뉴발란스는 최근 출시한 ‘NB 서울 컬렉션’의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 제품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제품은 가슴 부분에 태극과 건곤감리 형태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태극 문양의 방향이 실제 태극기와 다르게 표현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건곤감리 역시 태극기의 공식 배열과 다른 형태로 배치돼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변형된 색상과 배치가 특정한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뉴발란스는 온·오프라인 판매를 모두 중단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이 국내외 고객에게 한국과 서울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라며 특정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 상징물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디자인 검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쉐이크쉑 굿즈 태극기 오류 논란
뉴발란스 논란에 앞서 지난 14일 글로벌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에서도 태극기 디자인 오류가 발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쉐이크쉑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매장에서 제공한 월드컵 관련 굿즈에 잘못된 태극기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굿즈에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 48개국의 국기가 포함돼 있었지만, 한국 국기 부분의 태극 문양이 올바르게 표현되지 않았고 건곤감리도 빠져 있었다. 서 교수는 해당 문제를 쉐이크쉑 본사에 전달하고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무에서도 태극기 잘못된 상품 판매 논란
지난 2024년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에서도 태극기 디자인 오류 상품이 판매돼 논란이 됐다.
당시 공개된 일부 상품에서는 태극 문양의 방향이 뒤바뀌거나 건곤감리 위치가 실제 태극기와 다르게 표시된 사례가 발견됐다. 서 교수는 글로벌 플랫폼이 다른 나라의 국기를 판매하면서 기본적인 검수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기업이라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태극기는 단순한 그래픽 요소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 문양인 만큼, 기업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적 의미를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일 때 보다 엄격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