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마크 트웨인 소설 ‘왕자와 거지’

2026-07-28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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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마크 트웨인 소설 ‘왕자와 거지’는 단순히 신분이 바뀌었다의 이야기가 아니다.

1881년 미국에서 발표한 작품은 계급 사회의 모순과 권력의 책임, 법과 정의의 의미를 묻는 사회풍자소설이다.

무엇보다 마크 트웨인은 소설 왕자와 거지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를 들여다 봐야 한다.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

소설의 배경은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다. 헨리 8세 외아들 왕자 에드워드와 런던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거지 소년 톰 캔티 이야기다.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옷을 바꿔 입은 두 사람은 놀랍도록 외모가 똑같아 누구도 구분하지 못한다. 이 작은 장난이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고, 왕자는 궁궐 밖으로 쫓겨나 거지로 살고, 거지는 왕자의 삶을 산다.

결국 두 사람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만 왕위를 되찾은 에드워드는 이전과 다른 군주가 된다. 자신이 직접 겪었던 백성들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자비롭고 공정한 통치를 펼치는 왕이 된다.

통치자는 백성 이해해야

왕자는 왕궁 안에서만 살았다면 결코 알 수 없는 현실을 거리에서 체험한다. 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권력이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지, 백성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마크 트웨인은 이를 통해 통치자는 백성을 이해해야 하고, 권력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왕이 된 에드워드는 형벌을 완화하고 억울한 처벌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신분과 인간의 가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드워드와 톰은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외모 즉 어떤 옷을 입었느냐를 두고 왕자와 거지로 이해한다. 왕자의 옷을 입은 톰은 존경 받고, 거지의 옷을 입은 에드워드는 괄시를 받는다.

인격과 행동을 통해

사람의 가치는 외모 즉 옷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행동을 통해 외부에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의 가치는 출신이나 혈통이 아니라 인격과 행동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마크 트웨인을 알리고 싶었다.

진정한 귀족은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는 소설 후반부에 잘 나타낸다. 왕위 계승식이 열리는 순간 톰은 침묵을 할 수 있었지만 톰은 진실을 말하고, 에드워드가 왕위에 오른다.

이는 권력을 향한 욕망보다 양심을 선택한 톰의 행동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도덕적 가치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후 에드워드는 톰의 정직함을 높이 평가해 관직을 내리고 예우를 갖추도록 한다. 권력보다 양심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