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스파이더맨, 흙수저 청년의 영웅 이야기

2026-07-30     어기선 기자
영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슈퍼히어로는 태생부터 남다른 존재들이다. 거대한 재산을 가진 기업가, 다른 행성에서 온 초월적 존재, 신화 속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이 슈퍼히어로가 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출발점이 다르다. 특별한 가문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거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뉴욕의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청년이다.

피터 파커는 학교에서 주목도 받지 못하는 학생이었고, 짝사랑하는 메리 제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면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우연히 유전자 변형 거미에게 물리면서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슈퍼히어로가 된다. 그러면서 영웅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청년이 된다.

능력을 돈 버는데 사용했지만

피터 파커는 초능력을 얻으면서 처음에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고 했다. 돈을 벌기 위해 레슬링 경기에 참가하고, 자신과 상관없는 범죄자를 일부러 놓아준다. 하지만 그 선택이 벤 삼촌의 죽음으로 돌아오면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스파이더맨은 다른 히어로들과 뚜렷하게 구분이 되기 시작한다.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이라는 거대한 자본을 가진 인물이 영웅이 된다. 이에 배트맨은 돈과 기업, 첨단 장비를 통해 영웅이 된다.

슈퍼맨은 크립톤이라는 다른 행성 출신으로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수준의 힘을 가지고 있다. 원더우먼은 아마존의 전사로 자신의 능력을 인간을 위해 사용한다.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비슷하지만 토니 스타크가 자신이 일군 기업의 재산과 첨단기술을 이용해 슈퍼히어로가 된다.

반면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가 됐지만 여전히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상태다. 가장 큰 자산은 자신의 능력과 지식 뿐이다.

항상 돈 걱정만

피터 파커는 다른 슈퍼히어로와는 정반대로 항상 돈 걱정을 해야 했다.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판매하고, 생활비를 고민하며, 안정적 직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슈퍼히어로이지만 경제적 보상을 충분히 얻지 못하는 구조다.

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 가장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반드시 가장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뉴욕 시민들을 구하고 범죄를 막으며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지만 피터 파커는 여전시 돈 걱정을 해야 한다.

피터 파커는 자신의 능력을 경제적 이익으로 바꾸지 않았다. 만약 자신의 기술을 기업화 했다면 거미줄 기술, 신소재 연구, 초인적 신체 능력을 활용하면 거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피터 카퍼는 다른 선택으 했다. 자신의 능력을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아닌 공동체를 지키는 도구로 사용한다.

이에 피터 파커는 신문사에 소속된 사진을 판매하는 프리랜서가 직업이 된다.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그 결과물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이는 오늘날의 플랫폼 노동자, 크리에이터, 프리랜서와 비슷한 구조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음에도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 브랜드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광고 모델 등을 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피터 파커는 이런 브랜드 가치를 버리고 공동체 보호를 위해 나선다. 이것이 다른 슈퍼히어로와는 다른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