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훈풍 속 나홀로 부진한 KS인더스트리, “대주주·경영진 무능이 문제” 비판
잇단 자금조달·무상감자에도 주가 하락세 이어져...감사의견 ‘거절’ 여파 상폐대상 기준 못미치는 시총·주가...대주주·경영진 리스크에 시장 신뢰 흔들려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한 해외 수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둔 조선기자재 기업 KS인더스트리(대표 송병권)의 주가는 8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S인더스트리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연초부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까지 단행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금조달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빚어온 대주주와 경영진의 ‘무능’을 지목하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S인더스트리의 주가는 75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지난 8월 18일 주식거래 재개 후 시가총액도 70억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상장폐지 기준인 ‘동전주’와 ‘시총 200억 원 미만’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이 부른 신뢰 위기...“상폐 파멥신 출신 경영진의 자금조달 미숙” 지적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대주주와 경영진의 역량 부족을 꼽고 있다. 지난 14일 KS인더스트리의 반기보고서를 감사한 삼일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결정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주요 검토 절차의 제약 등을 ‘의견거절’ 이유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연초 유상증자(80억원)와 지난 3월 조달한 전환사채(CB) 자금의 용도와 CB 투자자 유치과정에 불거진 갈등이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KS인더스트리, 주인 바뀌자 외부감사 ‘의견거절’...이유는?)
연초 유상증자로 대주주에 오른 케이에스아이1호성장투자조합(대표 심주엽)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KS인더스트리의 대주주와 경영진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조달한 자금을 알뜰폰 사업을 주력으로 한 코스닥 상장사 프리티(옛 인스코비) 인수에 집중 투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심주엽 씨는 올해 초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파멥신의 전 대표이며, KS인더스트리의 주요 경영진도 파멥신 자회사 임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KS인더스트리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80억 원과 CB로 조달한 101억 원을 합친 액수를 넘어선 200억 원을 지난 4월에 프리티 인수를 위한 직간접 투자 결정 공시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CB 투자자와의 갈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KS인더스트리 측도 CB 투자자와의 갈등으로 조달자금의 운영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바 있다.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인한 ‘기한이익상실’로 KS인더스트리는 해당 CB 자금 중 70억 원을 상환했고, 31억 원만 남겨두게 됐다. 회사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19일 ‘자기전환사채 만기 전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알렸다.
무상감자에도 맥 못추는 주가...‘불안한 주주들’
KS인더스트리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으로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동전주식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도 함께 추진했다.
지난 6월 24일 회사는 보통주 4주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결정을 공시했다. 병합기준 KS인더스트리의 이날 주가는 1390원이었으나 감자기준일(7월27일) 전 마지막 거래일에는 85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 18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KS인더스트리의 주가는 18% 감소한 697원으로 주저앉았다. 다음날인 19일 상한가(906원)까지 치솟았지만 대량 매도가 쏟아지며 전일과 동일한 697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7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70억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행한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기준인 시가총액 200억 원과 동전주(1000원 미만)에도 해당되는 수준이라 KS인더스트리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상반기 적자 폭 감소와 선박구성부분품 및 기자재 판매 등 본업에서의 수주와 실적은 꾸준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주가 하락은 본업 경쟁력보다는 대주주와 경영진이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의 원인을 제공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