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랩, 멜버른서 K-융합예술 알렸다…폐막공연에 1400명
‘나우오어네버’에 정혜정·하카손·윤제호 참여 지원 영상·키네틱 설치부터 오디오 비주얼 공연까지 선봬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국내 예술가들이 기술과 결합한 융합예술 작품으로 호주 멜버른 관객을 사로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 아트코리아랩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6 나우오어네버(2026 Now or Never)’ 페스티벌에 국내 예술기술 융합 작가 3팀의 참여를 지원하고, 작품 전시와 공연, 아티스트 토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나우오어네버 페스티벌에는 약 2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한국에서는 정혜정, 하카손, 윤제호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키네틱 설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폐막공연으로 소개된 윤제호 작가의 ‘KNOCK(노크)’에는 유료관객 약 1400명이 관람하며 현지에서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멜버른시가 주최하는 나우오어네버는 도시 주요 공간을 무대로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대표적인 융합예술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A Whole New World)’를 주제로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렸으며, 250명 이상의 예술인이 참여해 15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트코리아랩은 페스티벌과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정혜정, 하카손(손대한), 윤제호 등 3팀을 선정했다. 이후 작품 제작부터 작품 설치와 공연, 아티스트 토크를 연계해 국내 예술기술 작품의 해외 진출과 유통을 지원했다.
정혜정 작가는 한국과 호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3D로 스캔한 뒤, 게임 엔진 기술을 통해 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을 구현한 영상 설치 작품 ‘Row, Row, Row Your Boat(노 저어라, 저어라, 네 배를)’를 선보였다. 하카손 작가는 모터와 센서, 천을 활용한 키네틱 작품 ‘Knot Protocol: Autopoietic Ritual(매듭 프로토콜)’을 전시했다. 윤제호 작가와 소경진 퍼포머는 한국 전통 타악과 움직임에 레이저와 전자음을 결합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KNOCK(노크)’를 폐막 공연으로 8월 30일에 선보였다.
참여 작가는 전시 및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 토크에도 참여해 현지 예술인들과 창작 경험과 관점을 공유했다. 8월 20일 멜버른 타운홀 야라룸(Yarra Room)에서 정혜정, 하카손 작가는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과 창작의 주체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8월 29일 윤제호 작가와 소경진 퍼포머가 호주 작가 로빈 폭스(Robin Fox)와 함께 ‘기술을 활용한 공연에서 인간의 존재와 현장성이 갖는 의미’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나우오어네버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엘리즈 페이로네(Elise Peyronnet)는 “아트코리아랩과의 파트너십은 나우오어네버 역사상 가장 보람 있는 협업 중 하나였다”며 “이번에 선보인 세 작품은 한국 융합예술의 깊이와 독창성,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멜버른 관객을 매료시켰다. 앞으로 아트코리아랩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낼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혜정 작가는 “해외 페스티벌 팀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한 경험은 처음이라 더욱 뜻깊었다”며 “작품의 해외 유통 과정 전반을 직접 경험하며 쌓은 현장 노하우가 앞으로의 유통확장에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참여지원은 아트코리아랩의 맞춤형 글로벌 유통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아트코리아랩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뉴이미지 페스티벌(NewImages Festival)',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소나르+D(Sónar+D)’에 이어 이번 호주 진출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트코리아랩은 앞으로도 예술기술 융합분야의 특성과 해외 플랫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진출과 유통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