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리뷰] ‘절대 흔들리지 않는 미국 주식 투자’, 시장이 두려울수록 데이터를 보라

2026-09-30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자의 마음도 흔들린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오히려 주식을 더 사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반대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면 뒤늦게라도 올라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급함이 생긴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가 펴낸 ‘절대 흔들리지 않는 미국 주식 투자’는 이런 순간 투자자가 바라봐야 할 것은 시장의 분위기도, 누군가의 전망도 아닌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30일 출간된 이 책은 미국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의 투자서가 아니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히는 방법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대신 시장이 흔들릴 때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순서로 판단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자가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난 예측보다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미국인가

출발점은 ‘왜 미국인가’라는 질문이다. 저자는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 증시의 규모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향하는 구조에 주목한다.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와 연기금 등 장기적인 주식 매수 기반,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높은 수익성 등을 살펴보며 미국 증시가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이 된 배경을 설명한다.

한국 투자자라면 피하기 어려운 환율 문제도 다룬다. 달러가 비싸졌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포기할 것인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과 미국 자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시장 구조와 연결해 설명한다.

시장 분석은 개별 종목보다 큰 흐름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미국 경제를 읽기 위해 매크로 경제와 노동·주택시장, 기업 이익, 금리를 서로 연결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와 시장의 방향을 먼저 판단하고 기업 실적과 자금 흐름, 밸류에이션을 거쳐 실제 투자 대상으로 내려가는 ‘톱다운 방식’이다.

금리는 중요한 판단 기준

특히 금리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본다. 단순히 금리가 올랐으니 주식에 악재이고 내렸으니 호재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금리가 움직인 원인이 무엇인지, 노동시장과 소비, 기업 이익 등 실물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함께 확인해야 시장의 방향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을 때 대응하는 방법에도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AI 거품론과 경기침체 우려, 주가 고평가 논란, 관세와 전쟁, 환율 등 시장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이슈를 사례로 들면서 ‘뉴스의 크기’와 ‘실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VIX와 스큐지수, 하이일드 스프레드, 모기지 연체율 등 시장의 심리와 실물경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도 소개한다.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투자로 연결하는 방법도 담았다. 자산배분의 필요성부터 ETF를 활용한 투자, 금리 국면별 자산 선택, 리츠와 배당주,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바라보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매도에 대해서도 한 번에 고점을 맞히려 하기보다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눠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투자’란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움직일 때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정해 놓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저자 이춘광 대표는

저자인 이춘광 대표는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북미지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PCA투자신탁운용, 도이치자산운용, KB자산운용, JP모건자산운용 등을 거쳐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레그넘투자자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미국 주식 투자’는 시장 전망을 따라 투자하기보다 미국 시장이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기준을 만들려는 투자자를 겨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