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800명, 안동·함안으로…‘전통 불꽃’ 지역관광 상품 됐다
10월 하회선유줄불놀이·함안 낙화놀이 방한 일본 재방문객 겨냥 전통문화·세계유산 결합 함안 500명→1000명→1500명…3년 연속 확대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가을밤 수면 위를 수놓는 한국의 전통 불꽃놀이가 일본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이끄는 방한 여행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경북 안동의 ‘하회선유줄불놀이’와 경남 함안의 ‘낙화놀이’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 1800여 명이 한국을 찾는다. 안동에는 300여 명, 함안에는 150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서울에 집중된 일본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확대하기 위해 전통 불꽃놀이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음식을 결합한 가을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일본인 재방문객에게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새로운 방한 목적으로 제시하고, 행사 관람에서 주변 관광지와 음식까지 여행 동선을 넓히는 방식이다.
특히 함안 낙화놀이를 중심으로 전주와 대구, 부산까지 둘러보는 320만원대 여행상품도 판매됐다. 지역의 전통문화 행사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여러 도시를 연결해 여행 일정과 체류 범위를 확장한 상품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日 총리도 관람한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안동에서는 이달 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하회선유줄불놀이’ 여행상품이 운영된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와 일본여행업협회가 기획한 상품으로 일본인 관광객 약 300명이 안동을 찾는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낙동강과 부용대, 만송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안동의 전통 불꽃놀이다.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직접 관람하면서 일본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상품은 불꽃놀이 관람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방문을 함께 구성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협력해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관람구역을 마련하고 전통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직접 찾아가야 경험할 수 있는 전통 불꽃놀이의 특성을 하회마을 관광과 결합해 일본인 관광객의 이동 목적지를 안동으로 확장한 상품 구성이다.
함안 '낙화놀이' 1500명…3년 새 3배
오는 15일에는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함안 낙화놀이 스페셜데이’가 열린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행사에는 1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참가할 예정이다.
모객 규모는 2024년 500명에서 지난해 1000명, 올해 1500명으로 늘었다. 첫해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세 배로 확대됐다. 이번 안동과 함안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1800여 명 가운데 80% 이상이 함안 낙화놀이 상품 참가자다.
함안 상품은 낙화놀이만 보고 돌아가는 일정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말이산고분군과 함안박물관을 함께 방문하고 소머리국밥과 연잎밥 등 지역 음식을 맛보는 일정을 포함했다.
여행상품의 범위도 함안을 넘어섰다. 낙화놀이를 주요 일정으로 두고 전주와 대구, 부산 등을 함께 여행하는 320만원대 상품도 판매됐다. 전통 불꽃놀이를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삼으면서 다른 지역 관광까지 연결한 고가 방한상품이다.
정석인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일본은 4회 이상 한국을 찾는 재방문율이 가장 높은 성숙 시장인 만큼, 지역 고유의 테마를 살린 킬러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것이 관광객 유치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방한 일본인의 지방분산은 물론, 지역 체류를 늘리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