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0월 8일 전자레인지 특허 출원

2026-10-08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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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45년 10월 8일은 전자레인지 특허 출원한 날이다. 오늘날 가정에서 필수 전자제품이면서 1인 가구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전자레인지는 군사용 레이더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식품 가열에 적용한 것으로, 오늘날 전자레인지로 이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당시 출원한 특허의 명칭은 ‘식품 처리 방법(Method of Treating Foodstuffs)’이다. 발명자는 레이시온의 기술자 퍼시 L. 스펜서이며, 특허 권리는 회사에 귀속됐다. 미국 특허번호는 ‘2,495,429’로, 등록은 1950년 1월 24일 이뤄졌다. 따라서 1945년 10월 8일은 특허 출원일이며 제품 출시일과는 구분된다.

초콜릿이 발견한 발명품

전자레인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전한 레이더 기술에서 출발한다. 레이시온은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전자관인 마그네트론을 생산했다. 스펜서는 마그네트론을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생산 방식을 개선해 군사용 레이더 장비의 대량 공급에 기여했다.

스펜서가 식품 가열 가능성에 주목한 계기는 주머니 속 과자가 녹았다는 일화로 알려져 있다. 작동 중인 마그네트론 가까이에서 과자가 녹는 것을 발견한 뒤, 마이크로파의 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옥수수 알갱이를 이용해 팝콘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달걀 등으로 실험을 이어갔다. 이후 마이크로파를 금속 공간에 집중시켜 음식을 가열하는 장치 개발로 연결했다. 우연히 발견한 현상을 조리 기술로 발전시킨 셈이다.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제한된 공간에

1945년 출원한 특허는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제한된 공간으로 모아 음식에 전달하고, 필요한 시간 동안 노출해 조리하는 방법을 담았다. 특허 도면에는 컨베이어로 음식을 이동시키는 구성도 포함됐다. 오늘날 가정용 전자레인지의 외형보다 식품 가열 방식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었다.

레이시온은 1947년 상업용 전자레인지 ‘레이더레인지(Radarang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장비는 높이가 약 1.8m, 무게가 약 340㎏에 달했다. 냉각을 위한 급수 설비가 필요했고 가격도 수천 달러 수준이어서 일반 가정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음식을 빠르게 가열할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 가정용 시장이 곧바로 열린 것은 아니었다. 크기와 가격, 설치 조건을 개선하는 후속 개발이 필요했다.

1967년 소형 제품 등장

가정용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은 1967년이었다. 당시 레이시온 소유였던 가전기업 아마나는 조리대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레이더레인지를 출시했다. 판매가격은 495달러였다.

스미스소니언 자료는 일본에서 개발된 더 작고 저렴한 마그네트론이 실용적인 소형 전자레인지의 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한다. 군수 전자기술에 부품의 소형화와 가전기업의 상품화 역량이 더해지면서 가정용 시장이 확대될 조건이 마련됐다.

전자레인지의 발전 과정은 기술 발명과 대중화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1945년 특허 출원으로 확보한 조리 기술이 가정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생산비 절감과 사용 편의성 개선이 뒤따라야 했다. 전쟁 중 레이더를 위해 발전한 기술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상적인 주방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