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의원, 본지 보도 사진 띄우며 코레일 질타 “무궁화호 타는 사람도 국민 아니냐”
13일 국토위 국정감사서 도장 벗겨진 무궁화호 1672열차 사진 제시 김태승 코레일 사장 “올해 326량, 총 536량 교체 예정”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정감사에서 본지가 단독 보도한 무궁화호 노후 객차 사진이 등장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벽 도장이 갈라지고 벗겨진 채 운행한 무궁화호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제시하며 코레일의 노후 열차 관리 실태를 집중 추궁했다.
지난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김태승 코레일 사장을 상대로 무궁화호 객차의 노후화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본지가 지난 1일 보도한 '[단독] 도장 벗겨지고 녹슨 채 달린 열차…노후 무궁화호 관리 이대로 괜찮나' 기사에 사용된 현장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해당 사진은 지난 1일 동해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역에 도착한 무궁화호 제1672열차의 객차를 촬영한 것이다. 객차 외벽 곳곳에서 도장 균열과 박리, 녹슨 흔적 등이 확인된 상태였다.
정 의원은 사진을 가리키며 “보시면 무궁화호 1672호, 보셨죠?”라고 물었고, 김 사장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어떻게 하실 거예요?”라며 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김 사장은 “금년 중 326량, 총 536량 교체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무궁화호 객차 가운데 운행 기간이 20년, 25년, 30년을 넘긴 차량들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특히 “무궁화호 타시는 분들도 국민 아니냐”고 반문하며 노후 일반열차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질의는 고속철도 중심의 철도 서비스 개선과 별개로, 지역 간 이동에 이용되는 무궁화호의 차량 노후화와 유지관리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직접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궁화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으로 지역 간 이동을 담당하는 일반열차다. 따라서 차량의 운행 안전성은 물론 객차 외관과 승객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다만 도장이 벗겨지거나 녹슨 흔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차량의 구조적 결함이나 운행상 위험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철도차량의 안전성은 차체와 주행장치, 제동장치 등 주요 설비에 대한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한편 본지는 지난 1일 무궁화호 제1672열차에 편성된 객차의 외벽 도장이 광범위하게 갈라지고 벗겨진 상태를 확인해 단독 보도했다.
이후 후속 취재에서는 해당 객차가 1998년 도입된 12339호이며, 코레일이 이미 지난 8월 전수조사에서 이 차량을 '외부도장 불량차량'으로 파악한 사실도 확인했다.([단독] 코레일, 도장 벗겨진 무궁화호... 8월 이미 ‘외부도장 불량’ 알고 있었다)
코레일은 본지 질의에 해당 객차가 2023년 정밀안전진단과 지난 9월 정기정비에서 '사용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차량이 10월 정비 대상이었으며, 본지 취재 다음 날인 2일 차량정비 소속으로 회송됐다고 밝혔다.
본지는 코레일이 보유한 무궁화호 객차 407량 가운데 132량의 외부 필름정비가 남아 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코레일은 2027년 6월까지 해당 차량의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도장 불량으로 판정된 전체 객차 수와 영업운행 차량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외관 관리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이 본지 보도 사진을 직접 제시하며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코레일의 노후 무궁화호 관리 실태와 후속 조치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