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안도 다다오의 아와지 유메부타이, 상처 입은 산에 자연을 다시 심다

토사 채취로 사라진 산, 25만 그루의 나무와 콘크리트 건축으로 되살린 자연 100개의 화단과 100만 개의 조개껍데기...추모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묻는 공간 빛과 바람, 물과 꽃으로 완성한 건축...개발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길을 찾다

2026-10-22     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일본 효고현 아와지섬의 동쪽 해안.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거대한 콘크리트 계단 위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네모반듯한 화단에는 보랏빛 아게라툼과 노란색 메리골드가 피어 있고,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을 가진 작은 들국화류가 초록빛 잎 사이에서 바람에 흔들린다. 계단을 따라 층층이 이어지는 정원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가을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회색 콘크리트와 초록빛 나무, 노란색과 보라색 꽃들이 어우러진 산비탈 너머로 짙푸른 오사카만의 수평선이 펼쳐진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아와지 유메부타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 여행자라면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과 정교하게 설계된 정원에 눈길을 빼앗기기 쉽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곳곳에 숨어 있는 수경시설, 건물 사이로 열리는 하늘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건축 전시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아와지 유메부타이를 이해하려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보다 먼저 이 땅이 과거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지금은 나무와 꽃으로 덮여 있지만, 반세기 전 이곳에는 산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고 암반과 흙만 남은 거대한 토사 채취장이 있었다. 인간이 개발을 위해 파괴한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 오늘날의 유메부타이를 탄생시켰다.

이곳을 함께 둘러본 김대동 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에게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그는 평소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높이 평가해 왔으며, 국내외에 있는 그의 건축물을 직접 찾아다닐 만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안도 다다오가 지닌 고유의 감각을 짚으며 공간이 주는 무게감을 설명했다. "저는 오래전부터 안도 다다오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건축물도 많이 찾아가 봤고요. 가장 거칠고 이질적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를 자연 속에 녹여내고, 그 재료 자체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도의 건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은 건물의 외형보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거칠고 차가운 콘크리트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빛과 바람, 물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만드는 방식이었다.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이러한 건축 철학을 가장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산을 깎아낸 자리에 시작된 복원

아와지 유메부타이가 자리한 곳은 원래 나다야마(灘山)라는 산이었다. 해안까지 이어지는 산자락에는 우바메가시와 산복숭아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오사카만 일대의 매립사업에 필요한 토사를 채취하면서 산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간사이국제공항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한 토사 채취가 이어졌고, 산의 일부는 해안 쪽으로 크게 깎여 나갔다.

일본 국토교통성 산하 국영 아카시해협공원의 기록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반출된 토사는 약 1억㎥에 이른다. 장기간의 토사 채취로 훼손된 땅은 약 139㏊에 달했다. 현장에 전시된 과거 항공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다. 산비탈을 따라 굴착된 거대한 토사 채취장이 해안까지 이어지고, 나무가 사라진 땅에는 흙과 암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대형 중장비가 오가던 작업도로와 계단 형태로 깎인 절개지는 이곳이 오랜 기간 토사 채취장으로 이용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개발이 끝난 자리에는 본래의 산이 남아 있지 않았다.

문제는 이렇게 훼손된 자연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였다. 안도 다다오는 이곳에 국제회의장과 호텔, 정원, 야외극장, 온실 등을 배치하면서 건축과 자연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 안에 자연이 들어오고, 시간이 흐르면서 식물이 건축물을 감싸도록 계획했다.

복원의 첫 단계는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훼손된 산비탈에는 약 25만 그루의 묘목이 식재됐다.

본래 이 지역에서 자라던 나무를 중심으로 숲을 복원하는 작업이었다. 현장에 전시된 녹화공사 사진에는 황량한 절개지에 묘목을 심고 경사면을 안정화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흙을 덮고 식물을 심는 작업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건축공사와 달랐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일부 경사지에는 가벼운 틀을 설치해 객토를 고정하고 작은 묘목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공법도 적용했다. 훼손된 산을 되살리는 일은 건축물을 세우는 일 못지않게 많은 기술과 노동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1995년 1월 17일, 이 지역을 뒤흔든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아카시해협대교 개통에 맞춰 199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지진 이후 부지에서 활단층이 확인되면서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2000년 3월, 국제원예박람회인 '재팬 플로라 2000' 개막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 박람회는 당시 약 7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아와지섬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자연 훼손지의 복원이라는 최초의 과제에 대지진의 기억과 재생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가 더해져,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100개의 화단에 남겨진 기억

아와지 유메부타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 가운데 하나는 백단원(百段苑)이다. 산비탈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100개의 정사각형 화단이 계단처럼 이어진다. 하나의 화단은 가로 4.5m, 세로 4.5m 규모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크기가 같은 화단들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여러 층의 작은 정원이 산의 경사를 따라 펼쳐진다.

100이라는 숫자에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간의 의미가 담겨 있다. 동시에 이곳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백단원은 추모비나 기념물만으로 기억을 전하는 장소가 아니다. 100개의 화단마다 피어난 꽃은 계절에 따라 다른 색과 표정을 드러낸다. 노란 메리골드가 빛을 받아 더욱 선명해지고, 보랏빛 아게라툼이 작은 꽃송이를 모아 피어난다.

백단원에서 꽃은 단순한 조경 소재가 아니다. 방문객들은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화단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꽃 하나하나가 특별한 추모의 상징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 풍경은 달리 읽힌다.

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그날의 희생자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된다. 한 송이의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생명의 유한함을, 이듬해 다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이어지는 기억을 생각하게 한다. 슬픔을 기억하는 공간에 살아 있는 식물을 심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취재 당시 일부 화단에는 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흙과 줄기 사이로 작은 꽃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냈다. 식물은 저마다 서로 다른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김대동 총감독은 이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와 달라진 풍경에 눈길을 보냈다. 그는 과거 백단원에 꽃이 훨씬 풍성하게 심겨 있어 화려한 느낌이 강했다고 기억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꽃이 드문드문 피어 있는 화단에서 오히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고 했다. 오래전에 찾았던 고향에 다시 돌아온 듯한 쓸쓸함과 편안함이 함께 느껴진다는 감상이었다.

정원은 완성된 순간에 멈춰 있는 공간이 아니다. 백단원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다시 계단을 내려오면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대지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일상이 함께 존재한다. 추모는 과거에 머무르는 행위만이 아니다. 다시 피어나는 꽃과 그 곁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기억을 이어가는 방식도 있다.

콘크리트가 자연과 만나는 방법

아와지 유메부타이에서 콘크리트는 어디에나 있다. 거대한 벽과 계단, 지붕과 회랑, 원형 광장과 수로까지 대부분의 공간이 회색 콘크리트로 연결된다. 자칫 차갑고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재료다. 그러나 실제로 공간을 걸어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갑자기 푸른 하늘이 나타나고, 긴 회랑의 끝에서는 바다가 보인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 예상하지 못했던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곡선형 벽을 따라 걷다 보면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정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건축물이 자연을 가리는 동시에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틀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노출콘크리트는 건축물의 구조를 이루는 동시에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벽면을 별도의 마감재로 덮지 않고 콘크리트 자체의 질감과 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 결과 건축물은 빛이 닿는 위치와 그림자의 길이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갖게 된다.

특히 원형 광장은 내부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높은 콘크리트 벽이 원을 그리며 둘러서 있고, 그 위로 열린 하늘은 거대한 원형 액자처럼 보인다. 건축물의 안쪽에서는 외부의 풍경이 차단되지만, 머리 위로는 하늘과 구름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공간을 폐쇄하면서 동시에 자연의 일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아와지 유메부타이를 걷다 보면 건축물 자체보다 그 사이에 만들어진 빈 공간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많다. 콘크리트는 오랜 시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식물은 계속 성장한다. 안도 다다오가 이곳에 남기려 했던 것은 완성된 건축물의 형태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100만 개의 조개껍데기가 만든 해변

아와지 유메부타이의 또 다른 특징은 가이노하마(貝の浜), 이른바 조개해변이다. 멀리서 보면 하얀 돌을 촘촘하게 깔아놓은 광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바닥을 채운 것은 돌이 아니라 가리비 껍데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곳에 사용된 가리비 껍데기는 약 100만 개에 이른다.

조개껍데기들은 원래 홋카이도의 수산가공장에서 폐기될 예정이던 재료였다. 이를 재활용해 장인들이 하나씩 손으로 배치하면서 거대한 인공 해변을 만들었다. 현장에 전시된 시공 당시 사진에는 작업자가 조개껍데기를 바닥에 붙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개껍데기의 표면에는 일정한 방향으로 홈이 나 있다. 수많은 조개가 같은 방향으로 놓이면서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미묘한 음영이 만들어진다. 물이 얕게 고인 곳에서는 하늘의 색이 비치고, 물이 없는 부분에서는 하얀 표면의 질감이 드러난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100만 개라는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바다에서 나온 조개껍데기를 폐기물로 처리하는 대신 건축 재료로 다시 활용했다는 점, 인공적인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자연에서 나온 재료를 배치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와지 유메부타이가 추구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이처럼 작은 재료의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십자가, 바다의 교회

아와지 유메부타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 가운데 하나는 바다의 교회(海の教会·Cappella di Mare)다. 그랜드 닛코 아와지 호텔과 연결된 이 예배당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서 빛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보여준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높은 콘크리트 벽과 단순한 의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장식이나 복잡한 조형물은 없다. 대신 정면의 흰 벽에 빛으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나타난다. 천장에 십자형으로 낸 틈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고, 이 빛이 벽면에 십자가의 형상을 만든다.

십자가는 별도의 장식물로 벽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이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십자가를 만들어낸다. 시간과 날씨에 따라 자연광의 밝기가 달라지면서 예배당의 분위기도 바뀐다.

김대동 총감독은 현장에서 안도 다다오 건축이 지닌 빛과 자연의 관계를 강조했다. "자연환경 속에서 빛의 방향과 바람이 건축 안으로 들어오고, 서로 소통하고 지나가게 만드는 설계가 좋습니다. 그런 건축의 기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빛을 형상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라는 무거운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벽은 빛을 차단하지만, 건축가는 그 벽에 작은 틈을 만들어 빛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종교적 장식물로 공간을 채우는 대신 자연광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교회를 나서면 다시 바다가 나타난다. 하늘과 바다를 향한 건축물, 그 사이를 걷는 사람의 움직임은 종교적 공간과 일상의 관광공간을 연결한다.

추모의 장소를 넘어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아와지 유메부타이에는 국제회의장과 호텔, 야외극장, 정원, 수경시설 그리고 일본 최대 규모급 온실인 '아와지 그린하우스'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이러한 시설 구성은 아와지 유메부타이가 단순한 추모공간이나 건축 관광지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아와지 그린하우스는 유메부타이 생태계의 중심이자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핵심 거점이다. 관광객은 온실과 정원을 걸으며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고, 호텔에 머물면서 주변을 여행할 수도 있다. 산의 경사를 활용한 야외극장은 고정석 2000석과 잔디석 1000석으로 구성돼 자연을 무대의 배경으로 끌어들였다.

이곳은 시설 사이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건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원형 광장을 지나 긴 회랑에 들어서면 빛의 양과 바람의 느낌이 달라지고, 계단을 오르면서는 주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변한다. 건축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이 자연을 경험하고, 정원을 보러 온 방문객이 건축물을 이해하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2000년 개장 이후 유메부타이는 연간 수십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며, 단순한 경유지였던 아와지섬을 체류형 문화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반적인 관광개발이 새로운 시설을 세우고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한다면, 유메부타이는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관광과 문화 기능을 함께 만들어낸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안도 다다오가 남긴 또 하나의 질문

아와지 유메부타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바다가 보이는 계단에 섰다. 오후의 햇빛이 콘크리트 벽을 비추고, 화단의 작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벽면에는 덩굴식물이 자라고, 나무들은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에도 계속 성장해 왔다.

오래된 항공사진 속 황량한 토사 채취장을 떠올리면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안도 다다오가 이곳에 남긴 것은 거대한 건축물만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할 수 있다면, 인간의 의지와 긴 시간의 노력을 통해 그 자연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나의 공간으로 보여준 것이다.

아와지 유메부타이의 공식 건축 소개에 따르면, 안도 다다오는 자연환경이 더 이상 저절로 회복되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인간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간에 담았다. 이는 2000년 개장 당시의 선언이면서, 26년이 지난 오늘에도 유효한 질문이다.

백단원에는 지금도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진다. 꽃은 시들지만 정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듬해 다시 꽃이 피어나고, 다른 계절에는 새로운 식물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한때 산을 잃었던 아와지의 해안이 다시 사람을 맞이하는 장소가 됐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는 여행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자연을 개발한 뒤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리고 그 자리를 다음 세대에 어떤 모습으로 돌려줄 것인가.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그 질문에 대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적 대답이다.

[아와지 유메부타이 여행 정보]

가는 길:고베 산노미야역(약 45분 소요) 또는 JR 마이코역(약 20분 소요)에서 아와지 유메부타이행 고속버스를 탑승하면 환승 없이 단지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운영 시간 및 입장료:백단원, 가이노하마 등 주요 야외 공간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바다의 교회는 행사 및 시설 운영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단지 내 '아와지 그린하우스(온실)'는 별도의 입장료가 있으며, 시즌별 전시 일정과 정기 휴무일이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요하다.

관람 동선 팁:시설이 산비탈을 따라 방대하게 펼쳐져 있다. 호텔이나 회의장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백단원 최상단으로 먼저 올라간 뒤, 계단과 회랑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며 오사카만의 수평선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감상하는 동선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