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영화 석양의 무법자, 총잡이들이 쫓던 금화 20만달러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66년 개봉한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는 서부영화의 대표적인 고전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리 반 클리프, 일라이 월릭이 출연한 이 작품은 세 명의 총잡이가 거액의 금화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추격전을 그렸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김지운 감독이 ‘석양의 무법자’에서 영감을 받아 일제강점기 만주를 배경으로 세 남자의 보물 쟁탈전을 그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을 선보였다.
20만달러의 행방은
영화에서 세 남자는 금화 20만달러를 쫓는다. 남북전쟁에서 전쟁비용을 마련해야 했던 북부 연방정부는 국채 방행과 1862년 그린백으로 불리는 불환지폐를 발행했다. 남부연합 역시 지폐를 대량 발행사면서 통화량 증가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금화는 안전자산으로 취급됐다.
영화에서는 세 사람의 시선으로 남북전쟁을 바라본다. 영화에서 북부군과 남부군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차지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하고,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지만 전투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문제는 금화를 찾아가던 블론디와 투코에게는 다리는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기에 결국 다리를 폭파한다.
금화 차지한 후
문제는 과연 이들 세 사람이 금화 20만달러를 차지하고 나면 그 이후의 상황이다. 이에 결국 이들은 총으로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서부영화에서 보안관, 무법자, 현금 사냥꾼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석양의 무법자에서 총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재산을 차지하고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이다.
당시 국가(북부와 남부)는 병력과 자원을 동원하고, 군인들은 전장에서 목숨을 잃게 한다. 반면 개인은 총을 통해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거나 빼앗는다.
영화는 돈을 향한 욕망이 협력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배신과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가운데 기존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경제적 역설이 드러난다.
총잡이 세 명이 묘지에서 벌이는 마지막 대결은 단순히 누가 살아남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막대한 부를 누가 독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