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GS 호텔부문, 서울서 벌고 제주서 잃고...파르나스 실적 '온도차'
인터컨티넨탈·나인트리 동시 성장세…웨스틴은 1분기 흑자 전환 ‘파르나스 호텔 제주’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 29% 늘어…전체 23.6% 비중 제주 호텔, 매출 늘어도 적자는 지속…”상반기 시설 투자로 인한 일시적 영향”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GS피앤엘의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나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주요 호텔과 임대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끈 반면, 제주호텔은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사업장별 수익성 격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55억원,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1%, 92% 증가해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주력 호텔부터 자체 브랜드까지…성장세 견조
기존 주력 브랜드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3억원,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최근 3년간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매출은 2023년 1687억원에서 지난해 210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06억원에서 436억원으로 확대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파르나스호텔이 소유 및 운영하고, 글로벌 호텔 체인 IHG의 브랜드를 사용하며 운영·영업 지원을 받는 구조다.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과 자체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파르나스호텔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파르나스호텔의 자체 브랜드인 나인트리의 도약도 돋보인다.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는 명동·인사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 입점해 있어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2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22.4%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나인트리 역시 지난 3년간 호실적을 유지해 왔다. 2023년 53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300% 넘게 성장해 지난해 216억원으로 증가했다.
리모델링 후 날개 단 웨스틴, 상반기 적자 털고 질주
알짜는 '임대 수익'…호텔보다 수익성 높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웨스틴 호텔(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의 실적 회복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2024년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의 영업 종료 이후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9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브랜드인 웨스틴으로 재개관했다.
다만 리모델링으로 인한 영업 중단(2024년 7월~2025년 8월)으로 코엑스 호텔은 지난해 257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매출도 436억원으로 전년(635억원) 대비 31.3% 줄어들며 실적이 악화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마친 웨스틴 호텔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9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억원 개선된 53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객실 점유율도 높은 수준이다. 웨스틴 호텔의 올해 2분기 객실 점유율은 91.5%로, 재개관 1년도 안 돼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객실 점유율 91.8%를 바짝 따라붙었다.
호텔 외 사업 수익도 실적을 견인했다. 강남 파르나스타워를 중심으로 한 임대 사업은 상반기 매출 355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7.9% 늘었다.
두드러지는 면은 임대 사업이 내는 수익이다. 파르나스타워는 올해 상반기 파르나스호텔의 영업 부문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핵심 캐시카우 사업으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임대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4%에 달한다. 호텔에 비해 인건비와 운영비 측면에서 부담이 적고 임대료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고객 늘었는데…제주 호텔, 개관 이후 줄곧 적자
상반기 시설 투자 진행…"공사비 부담에 객실 운영도 제약"
상반기 전체 실적이 개선됐지만,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상황은 밝지 않다.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한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제주 호텔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23년 427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33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개관 이후 이어온 적자 흐름을 처음으로 끊어낸 셈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원이 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36% 축소됐다. 매출도 219억원에서 224억원으로 2.3% 증가하는 등 소폭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제주 호텔의 상반기 적자 원인 중 하나로는 시설 투자가 꼽힌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시설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며 “제주 호텔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에스추어리 야외 수영장 디자인 업그레이드와 WEST동 객실 발코니 난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공사 비용이 발생했고, 약 2개월간 WEST동 객실을 운영하지 못해 판매 가능한 객실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 호텔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늘었고,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6%에서 23.6%로 7.6%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늘어난 수요가 객실 운영 제약으로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이라며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EAST동 발코니 난간 공사는 12월 23일 완료될 예정이다.
제주 호텔의 향후 수익성 개선 및 성장 계획에 대해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제주 호텔 매출은 개관 이후 매년 성장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시설 투자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컸다”며 “연내 투자를 마무리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GS피앤엘은 지난 2024년 12월 GS리테일로부터 인적 분할돼 설립된 중간 지주회사로,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시미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전국 9개 호텔에서 총 3082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GS는 GS피앤엘 지분 58.6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