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파이낸셜리뷰=박홍렬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장대비 773.58포인트(6.72%) 하락한 1만 731.98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과 필요성으로 반도체 산업이 기업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와 글로벌 기술 산업의 전망을 빠르게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주목도가 높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동부 소재의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PHLX)가 처음으로 산정·발표해 온 ‘반도체업종지수(SOX)’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1993년 12월 1일,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의 주도로 지수 시작점을 200포인트로 설정해 발표되었으며, 1995년 7월 24일에는 시작포인트를 200에서 100으로 조정했다. 또한 그 사이 1994년 9월 7일에는 옵션거래를 개시했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본격화된 지난 1990년대 초반, IT산업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만을 전담해 종합적으로 보여줄 독립적인 기준점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에 반도체 설계·제조·장비·판매 등 관련 산업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모아 지수화한 것이 탄생의 배경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반도체 기업 30개로 이뤄진다. 주요 기업으로는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의 대만 TSMC(ADR)와 독점적 노광장비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핵심 기업들도 미국 증시 상장 형태로 지수 내에 포함된다.
해당 지수의 주요 특징은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하지만, 특정기업으로의 쏠림을 방지하기위해 개별 종목의 비중 상한을 제한하는 캡(Cap)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개별 종목 비중을 최대 8%로 제한되며, 이는 특정 주의 과도한 영향력을 차단해 반도체 산업 전체에 건강한 흐름을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산업은 기술 발전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인해 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나스닥 지수나 S&P 500 등 주요 기술주의 선행 지표 역할도 수행한다. Oxford Economics의 연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시장에 비해 약 3개월 정도를 선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몇 년간 AI 반도체 수요의 증가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AI,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돼 중요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