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팝송 ‘샌프란시스코’, 머리에 왜 꽃을 꽂아야 했나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으라는 노래가 있다. 스콘 매켄지가 1967년 발표한 ‘샌프란시스코’다.
정식 제목은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다.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존 필립스가 작사·작곡하고 오랜 음악 동료였던 매켄지가 불렀다.
음악축제 초대장
노래가 탄생한 배경에는 1967년 6월 미국 캘리포이나주에서 열린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때문이다. 축제를 준비하던 제작자는 청년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홍보 노래가 필요했다.
그래서 탄생한 노래가 바로 샌프란시스코 노래다. 물론 몬터레이와 샌프란시스코는 별개의 도시지만, 노래는 당시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삼았다.
노래에는 샌프란시스코 도시는 낯선 이를 다정하게 맞이한느 사람들과 여름날의 만남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행 목적지를 넘어 새로운 관계와 생활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1967년 여름에 샌프란시스코에는 수많은 청년들이 모였다. 그러면서 기존 사회의 경쟁과 규율에서 벗어나 음악과 공동체, 사랑과 자유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러한 분위기를 대중에게 전달했다. 이미 형성되고 있던 히피문화에 친숙한 선율과 이미지를 부여하며, 더 많은 청년이 그 도시를 동경하게 했다.
68혁명과 맞물리면서
그리고 그 다음해 프랑스에서 68혁명이 발발했다. 그것은 서구 유럽 뿐만 아니라 동구 유럽에도 번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미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반전 문화와 연결되면서 그에 따라 각종 반전 노래들이 쏟아져 나았다. 그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평화’의 노래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대와 사랑과 평화를 내세운 히피문화가 맞물리면서 노래 가사에 있는 ‘머리게 꽃을 꽂으라는’ 호소는 당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폭력과 강압 대신 평화로운 관계를 선택하겠다는 태도다.
물론 프랑스 68혁명을 직접 다루거나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노래가 아니다. 하지만 당시 청년들은 기존 질서에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삶을 요구하고 있었고, 그 정서에 맞물려서 노래가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미국 동부로서는 동경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있는 도시였다. 그런 도시에 꽃을 꽂고 다니라는 것은 사랑과 평화를 함께 누리는 도시가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