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0월 29일 검은 화요일, 월스트리트 무너지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29년 10월 29일은 검은 화요일로 불린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뉴욕 증권거래소에는 주식을 팔려는 주문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주가가 10월 24일 검은 목요일부터 계속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섰고, 매도 물량이 늘어날수록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역사는 이날을 '검은 화요일(Black Tuesday)'이라고 부른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됐다. 전쟁으로 유럽의 산업시설과 경제가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의 생산시설은 폭격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장들은 생산을 하기만 하면 유럽의 소비시장에 내다 팔 수 있었다.
게다가 헨리 포드가 도입한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자동차 생산 방식은 생산의 양태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자동차, 라디오, 냉장고, 세탁기 등이 미국인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생산만 하면 재고 없이 팔려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할부판매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당장 현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로 몰려든 투자자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무서운 속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에 기업들이나 금융회사들도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버블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주식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주식 매입대금의 일부만 자기 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증권중개업자를 통해 빌리는 신용거래가 널리 활용됐다.
예를 들어 100달러짜리 주식을 매입하면서 자기 돈 10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90달러를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주가가 120달러로 오르면 빚을 갚고도 30달러가 남는다. 자기자본 10달러로 2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이자와 수수료를 제외하면 자기자본 수익률은 200%에 달한다. 반대로 주가가 90달러로 떨어지면 투자자의 자기자본은 사실상 사라진다.
주가가 계속 오를 때는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하기 시작하면 손실도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시장은 하락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광적인 주식투자를 했다.
끝없이 오를 것 같았던 주식이 한순간에
그러자 1929년 9월 미국의 주식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즉,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고, 주식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몰렸다. 그러던 10월 24일 목요일 뉴욕 주식시장에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이었다.
금융기관은 필사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시장 안정을 되찾았지만 10월 28일 월요일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약 12.8% 급락했다.
그리고 10월 29일 투자자들의 공포는 절정을 달했다. 주식을 매도한다는 투자자들은 늘어났지만 매수자는 없었다.
그러면서 대출로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에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이 주식을 내놓았음에도 팔리지 않았다. 그렇게 검은 화요일은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