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랩 플래닛 도쿄, 신작 ‘Body of Waves’ 공개…몰입형 전시 확대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일본 도쿄 도요스의 몰입형 미술관 팀랩 플래닛 도쿄가 관람객의 움직임과 신체적 상호작용을 작품의 일부로 구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바닥의 조각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형되는 작품과 물의 소용돌이, 빛의 폭포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몸 전체로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을 확장했다.
팀랩 플래닛 도쿄 DMM.com(이하 팀랩 플래닛)은 신작 ‘Body of Waves’를 공개하고, 기존 작품인 ‘Existence in the Flow Creates Vortices’와 ‘Waterfall of Ephemeral Crystals’도 새롭게 발전시켰다고 6일 밝혔다.
신작 ‘Body of Waves’는 관람객의 움직임이 작품의 형태와 다른 사람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참여형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이 작품 위를 걸으면 발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이때 발생한 힘이 바닥에 펼쳐진 부드러운 조각으로 전달돼 물리적인 변형을 일으킨다.
조각의 변형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전체로 퍼져 나가며, 다른 관람객의 움직임도 작품을 통해 전달된다. 여러 사람이 같은 조각 위에서 서로의 움직임과 힘에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다. 조각의 형태를 따라 무수한 빛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시각적 효과도 더했다.
팀랩은 이 작품을 외부에서 감상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신체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설명한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에 따라 작품의 형태가 계속 달라지며, 신체와 공간이 하나의 연속된 관계를 형성한다는 취지다.
기존 작품 ‘Existence in the Flow Creates Vortices’는 관람객이 물의 흐름을 거슬러 움직일 때 뒤편에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소용돌이는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구성하는 물 입자는 끊임없이 바뀐다. 팀랩은 이를 외부에서 에너지와 물질을 받아들이고 배출하면서 구조를 유지하는 생명체의 특성에 빗대어 표현했다.
작품은 물을 무수한 입자의 연속체로 구현하고 입자 간 상호작용을 계산해 3차원 공간에서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입자들이 남긴 궤적을 선으로 표현하고, 이를 모아 입체적인 소용돌이 형태를 만든다. 관람객의 시점을 한곳에 고정하지 않는 팀랩의 ‘초주관 공간’ 기법을 적용해 바닥과 벽에 비치는 작품이 실제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Waterfall of Ephemeral Crystals’는 시코쿠 지방 깊은 산속의 실제 폭포를 활용한 작품 ‘빛의 폭포-시코쿠의 깊은 산속’(2016~2017)을 원형으로 한다. 물 입자에만 빛을 비춰 반짝이는 입자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습을 구현했다. 빛나는 입자들은 어둠 속에서 잔상 효과로 궤적을 남기고, 이 궤적이 모여 빛의 폭포를 형성한다.
팀랩 플래닛은 아트 컬렉티브 팀랩이 만든 몰입형 미술관으로, 관람객이 작품 공간에 직접 들어가 신체와 감각을 통해 예술을 경험하도록 구성돼 있다. 작품은 관람객과 다른 사람의 존재 및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관람객은 작품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