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조현범 연봉 몰아주기?...2년 연봉인상률 140%
[재무리뷰:한국타이어⑥] 회장 취임 후 연봉, 직원 대비 33배→63배로 급증...미등기임원 대비 30배 육박 임직원 대비 연봉배수, 10대 그룹 오너 보다 너 높은 수준...회사성장 열매 독식?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돈에 대한 집착은 불법과 합법을 넘나들며 집요함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표면적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조현범 환원’을 위한 배당확대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의 그룹 차원에서 배당금을 증액하고 있다. (관련기사 :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배당확대 속내는 조현범 회장 맞춤형?)
조 회장은 구속 중에도 일반 직장인은 상상할 수 없는 월평균 6.5억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재구속된 현재도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구속 중 보수 57억원 수령...횡령 가능성 제기)
배당확대, 구속 중 고액의 보수 지급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불과 2년 만에 조 회장의 연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실상 ‘연봉 몰아주기’로 비추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이 같은 지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조 회장의 연봉은 임직원 평균보다 60배를 넘어서며, 국내 10대 그룹 오너들의 연봉격차보다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취임 첫해 연봉 59억, 2년 뒤 104억원으로 78.2% 급증
미등기 임원 및 일반직원 임금인상에는 인색해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이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서 수령한 보수는 각각 47억원과 57억원으로 합계 104억원에 이른다.
회장 취임 후 조현범 회장이 처음으로 수령한 2022년(한국앤컴퍼니 35억원, 한국타이어 23억원) 보수 합계 59억원 대비 78.2% 늘어난 수치다. 회사별로 한국앤컴퍼니는 34.3%, 한국타이어는 무려 143.9% 증가해 2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속으로 실제 정상출근 기간이 3개월 10일에 불과했던 지난 2023년에는 양사 합계 78억원(한국앤컴퍼니 47억원, 한국타이어 31억원)의 보수를 수령하는 등 회장 취임 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에게 고액연봉 지급에 관대했던 것과 달리 미등기임원과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인색한 편이었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미등기임원 1인 평균 연봉은 2024년 2억9400만원으로 2022년 2억7600만원 대비 6.5% 상승에 그쳤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1인 평균 2024년 연봉은 7800만원으로 2022년 7300만원에서 6.5% 늘었다. 미등기임원 연봉 상승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국타이어 미등기임원 1인 평균 연봉은 2024년 2억4600만원으로 2022년 3억400만원 대비 –18.9%로 오히려 감소했다. 미등기임원 수가 2022년 88명에서 2024년 106명으로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4년은 조 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 분류돼 조 회장 연봉 57억원을 제외하면 105명이 수령한 실제 연봉은 평균 2억2200만원으로 더 감소하게 된다.
한국타이어 직원 연봉은 나은 편에 속하지만 직원수 변경에 따른 평균의 오류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2024년 한국타이어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9000만원으로 2022년 7000만원보다 27.8% 늘었다. 여기에는 10%에 가까운 직원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3년 대전공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2공장이 전소해 유휴인력이 발생했고, 회사 측은 해당 공장 직원 대상으로 계열사 전환배치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 영향으로 2024년 한국타이어의 전체 직원수는 6359명으로 2022년 대비 무려 539명 감소했다. 한국앤컴퍼니 직원연봉이 2년 동안 6.5% 인상된 것과 비교하면 한국타이어의 인력감소가 평균 급여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대비 조 회장 연봉 배수도 매년 크게 상승해...33배▶38배▶63배
10대 그룹 오너 연봉배수 1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연봉배수 격차 더 높아
조현범 회장이 이처럼 양사로부터 매년 급증하는 보수를 수령하면서 임직원들과의 연봉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연봉격차는 10대 그룹 오너들의 연봉 배수를 크게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 직원 대비 조 회장의 연봉차이는 2022년 48.1배, 2023년 61.9배, 2024년 60.5배로 나타났다. 미등기임원과 비교하면 조 회장 연봉은 2022년 12.7배, 2023년 20.6배, 2024년 16.0배 많았다.
한국타이어에서 받은 조 회장의 연봉은 직원 평균 대비 2022년 33.5배, 2023년 38.8배, 2024년 63.5배로 시간이 갈수록 큰 차이로 벌어졌다. 미등기임원보다는 2022년 8.45배, 2023년 9.26배, 2024년 29.44배로 지난해에는 무려 30배 가까운 차이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초 한온시스템 인수 후 재계 40위 권에서 27위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합계 104억원이던 조 회장의 연봉 총액은 이미 10대 그룹 오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게다가 임직원 연봉 배수는 10대 그룹 오너들을 넘어섰다.
지난해 10대 그룹 오너들의 연봉과 임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한 결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에서 받는 연봉이 임직원 평균보다 57.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나 1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순서대로 (괄호안 각 그룹 회장의 연봉 수령 기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47.7배(한화) ▲LG그룹 구광모 회장 43.7배(LG) ▲GS그룹 허태수 회장 40.5배(GS)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38.3배(롯데지주) ▲SK그룹 최태원 회장 30.2배(SK)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11.3배(HD한국조선해양) 순이었다. 보수를 받지 않는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과 오너 기업이 아닌 포스코, 농협은 제외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2년 그룹 사령탑을 맡은 후 안으로는 소통·혁신·창의를 주문하는 등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을 추진해 왔고, 밖으로는 한온시스템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본업인 타이어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도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보상은 조 회장 개인에게 집중된 모양새로 비추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3년 대전공장 대형화재와 본인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의 보수는 급격히 늘었고, 다른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것이 수치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횡령과 배임 혐의 판결에서도 드러나듯 조 회장은 상장기업인 회사의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상당한 금액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회사자금에 대한 공과 사를 혼동하는 등 일부 오너일가의 잘못된 인식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배임으로 과거에도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음에도 유사범행을 재차 실행한 것과 취임 후 배당과 자신의 보수를 급격하게 늘린 것은 회사자금에 대한 조 회장의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배당과 보수 등의 급격한 확대로 개인적으로 현금확보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승계를 위해 조달한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와 1천억원이 넘는 주식 증여세 납부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