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배당금 수령액 77억원→591억원, 연봉 13억원→104억원 급증
주식 증여세 1천억 원대 ’27년까지 연부연납...배당성향 35% 목표시기 동일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조현범 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승계한 지난 2020년 이후 배당금과 연봉 수령액이 최고 8배까지 점프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배당과 연봉인상이 승계를 위해 조 회장이 조달한 주식담보대출과 1천억원 넘는 증여세 등의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표면적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외치고 있으나, 실상은 최대 주주인 조현범을 위한 ‘맞춤형’ 배당 확대가 주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주주환원 정책으로 2027년 배당성향을 35%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7년은 조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받은 한국타이어 주식 5.67%의 증여세 연부연납의 만기로 공교롭게도 주주환원 확대 시기와 겹친다.

조현범 회장, 2020년 이후 배당금 수령액 2000억원...주당 배당금 및 주식수 증가영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이달(9월) 중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로부터 중간배당으로 총 196억원을 수령한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각각 주당 300원, 800원씩 중간배당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사상 첫 중간배당이고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시작했다.
조 회장이 두 회사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하게 되면 2020년 그룹 경영권 인수 후 누적으로 총 20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두게 된다. 2019년 조 회장이 두 회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77억원(한국앤컴퍼니 63억원, 한국타이어 14억원)이었으나, 경영권 확보 후 배당금 확대를 본격화했다.
두 회사로부터 조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16억원 ▲2021년 257억원 ▲2022년 336억원 ▲2023년 404억원 ▲2024년 591억원이며 올해는 7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배당금 수령액 증가는 한국앤컴퍼니그룹 차원에서 2020년 이후 주당 배당금을 매년 올리며 최대 4배 가까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의 주당 배당금은 2019년까지 300원대를 이어왔으나 2020년 500원으로 올린 후 지난해는 주당 1000원까지 증액했다. 한국타이어도 2019년까지 400~500원대였다가 2020년 650원으로 인상 후 매년 올려오며 지난해는 주당 2000원으로 대폭 늘렸다.
덕분에 두 회사의 배당수익률도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까지 1%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던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6.4%로 올랐고, 한국타이어도 1%대 이하에서 지난해 5.2%로 급등했다.
이 같은 주당 배당금 증액은 두 회사의 호실적이 뒷받침 덕분에 큰 무리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1356억원에서 2024년 350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타이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5년 새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두 자릿수의 매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 한국타이어, 상반기 매출 18% 성장에도 순이익 -18% ‘급락’ 이유는?)
연봉도 5년 새 8배 ‘퀀텀점프’...‘2019년 13억원 → 2020년 104억원’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조 회장의 연봉도 대폭 인상했다. 두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조 회장의 연봉은 2019년 13억원(한국타이어 13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한국앤컴퍼니 47억원, 한국타이어 57억원)으로 8배 급증했다. 2020년 이후 조 회장이 두 회사로부터 수령한 연봉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389억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2020년까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는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실제 수령액이 확인되지 않는다. 2020년 6월 최대주주로 등극한 후인 2021년부터 본격 인상해 같은 해 15억원을 수령했다. 이후 2022년 35억원,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47억원을 수령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2019년 13억원을 수령했으나 ▲2020년 25억원으로 인상한 후 ▲2021년 5억원 이하 ▲2022년 23억원 ▲2023년 31억원 ▲2024년 57억원을 급여와 상여금으로 받았다. 조 회장은 2020년 6월 23일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으나, 당시 사법리스크로 재판을 앞두고 있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장직과 등기임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2022년 부친으로부터 한국타이어 주식 5.67% 수증...시가 2425억원 달해
2027년까지 1천억원 대 증여세 5년 분할상환 하기로...배당성향 35% 확대시기 겹쳐
조 회장의 소득증대를 위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도 힘을 보탰다.
2022년 6월 조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 주식 701만9903주(지분율 5.67%)를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했다. 지분가치는 당시 주가 기준 2425억원 규모다. 2년 전 비슷한 규모(2447억원)의 지주사 주식은 매매의 형식으로 양도했으나, 이번에는 증여의 형식으로 양도했다. (관련기사 : ‘900배 레버리지 귀재’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100억원에 9조원 그룹 차지...아빠찬스 덕?)
덕분에 조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받은 한국타이어 주식으로 인해 매년 추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시 증여로 인해 조 회장은 용산세무서에 증여세를 납부해야 했다. 조 회장은 일부 주식 매도를 통해 세금을 즉시 납부할 수 있었으나, 연부연납(5년 불할 납부)을 신청하고 이를 위해 용산세무서에 한국타이어 주식 3.55%를 공탁하고 2027년 8월까지 증여세를 분할납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 등의 호실적으로 매년 증액되는 배당수익과 연봉으로 주식담보대출 이자와 세금을 납부할 재원이 만들어져 굳이 한국타이어 주식을 처분해 지분율을 줄일 필요가 없게 됐다.
조 회장이 증여세를 완납해야할 2027년은 한국타이어가 배당성향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시기가 동일하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이미 지난 5년 간 4배 가까이 오른 주당배당금이 더욱 크게 오를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배당정책에 따라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로부터 지난해 600억원 가까운 배당금을 수령한 조 회장은 2027년까지 배당금만으로도 증여세를 무난히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볼 때 한국타이어가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는 결국 조현범 회장 맞춤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