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혈입성’으로 지주사 장악한 오리온 담철곤 일가”
[단독] “‘무혈입성’으로 지주사 장악한 오리온 담철곤 일가”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7.11.17 11: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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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리온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일가가 별도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 경영권을 장악한 것으로 드러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담철곤 회장과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 자녀인 담경선·담서원씨 등 담철곤 회장 일가가 유상증자를 통해 3411만7933주의 신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담철곤 회장 일가의 오리온홀딩스 보유 지분은 기존 28.47%에서 35.33%포인트가 증가해 63.80%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상증자 전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14.57%, 담철곤 회장 12.83%, 딸 담경선씨와 아들 담서원씨가 각각 0.53%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32.63%, 담철곤 회장 28.73%, 담경선씨와 담서원씨 각각 1.22%로 각 개인당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오리온의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4.08%, 담철곤 회장 3.59%, 담경선씨와 담서원씨가 각각 0.13%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해 보면 담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오리온 지분을 오리온홀딩스 지분과 맞바꾸면서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에 대해 경영권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리온홀딩스는 오너 일가의 오리온 주식에 189만4675주를 더한 1000만주를 매수해 오리온 지분 37.73%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지주사가 됐다.

이번 유상증자 전 오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오리온 지분은 12.08%에 불과해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기준인 20%에 미달했었다.

결국 유상증자로 인해 담 회장 오너 일가→오리온홀딩스→오리온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오너 일가는 별다른 투자 없이 오리온그룹을 장악한 것이다.

이에 대해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경영하는 오너 입장에서는 사업회사보다는 지주사 지분을 더 보유하면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반면 기존 일반주주의 경우 지주사 주식보다는 사업회사의 배당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리온의 경우 지주사는 오리온홀딩스가 되며, 오리온은 사업회사가 되는 셈”이라며 “통상적으로 지주사 전환하는 프로세스가 다 이런 방식이긴 하지만 담 회장 일가는 별도의 자금을 들이지 않아 일종의 ‘꼼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해 오리온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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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만 나온다 2019-08-14 23:14:06
저래서 자자손손
먹고 사는거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