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반도체 부실 현실화, 삼성전자 ‘어닝쇼크’
[산업리뷰] 반도체 부실 현실화, 삼성전자 ‘어닝쇼크’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4.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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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대비 60.4%, 직전분기대비 42.6% 감소
반도체 시장 위축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
다른 산업에 영향 미쳐서 전반적으로 분위기 다운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삼성전자가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2천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60.4%, 직전분기대비 42.6% 감소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시장평균치 53조 3천659억원보다 1조원 이상 낮았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직전분기대비 12.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직전분기 18%보다 약 6%p 낮아졌고 전년동기 영업이익률인 25.8%와 비교하면 13.9%p 후퇴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투자자들에 실적 악화가 시장 기대수준보다 심하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위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이 결정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악화된 이유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위축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때문이다.

이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 하락은 눈에 띌 정도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상품수지는 54억 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을 살펴보면 401억 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49억 9천만달러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3년만에 최저인데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단가 하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 13조 6천500억원과 비교를 하면 상당히 부족한 수치이며 전분기(7조 7천7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반도체 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4~6월) D램 가격 하락 예상 폭을 기존 15%에서 20%로 높였다. 또한 3분기(7~9월) 역시 D램 가격이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하락하는데 수요는 한정돼 있기에 반도체 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3분기까지 장기화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도 시장으로부터 더 낮은 1분기 예상 성적이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사진제공=연합뉴스

다른 기업에도 여파가 미칠 듯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부진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전체 수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 수출액 비중이 24.5%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과도 맞물리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위축이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그것이 우리나라 수출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시장의 호전을 위해 부던히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마이크론은 5% 감산 결정을 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보다는 숭 bf을 높이는 방향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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