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5천원 치킨 시대, 생존권 위협???
[산업리뷰] 5천원 치킨 시대, 생존권 위협???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5.0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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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롯데마트가 1통에 5천원인 ‘통큰치킨’이 또 다시 등장했다. 치킨 매니아들은 상시판매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롯데마트는 상시판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협회가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으면서 이른바 치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8일까지 17만 마리 준비했지만 반응은 폭발적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17만 마리를 준비한 통큰치킨 앵콜행사를 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점포당 배정물량이 오후 1~2시면 모두 매진된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상시화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창립21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2010년 선보였던 통큰치킨을 재출시한 바 있다. 12만 마리가 완판됐다.

통큰치킨은 9년전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그때에도 프랜차이즈협회 등 치킨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서 판매가 중단됐었다.

그런 통큰치킨이 재판매를 하자 프랜차이즈업계는 일시적인 이벤트로만 판단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상시판매 요구에 롯데마트 측이 부응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프랜차이즈업계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치킨 가격이 2만원으로 오른 가운데 5천원짜리 치킨이 상시판매를 하게 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되면서 골목상권이 죽게 된다는 것이 프랜차이즈업계의 논리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치킨업종은 1인 사업자 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으며, 부채율이 가장 높은 외식업종으로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면서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기업이 영세치킨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효용성과 효율성 사이에 고민하는 고객, 왜 통큰치킨 주목하나

하지만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통큰치킨을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객이 제품을 선택할 때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지게 된다.

효율성은 투입대비 산출의 비율이고, 효과성은 정해진 목표에 얼마나 달성했느냐이다. 효율성은 가격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즉, 고객이 5천원을 투입해서 치킨을 구입하고, 2만원을 투입해서 치킨을 구입했을 때 치킨 1마리라는 산출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통큰치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효과성이 있느냐 여부다. 통큰치킨은 말 그대로 튀김치킨만 선택할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은 양념치킨을 비롯해 각종 치킨을 선택할 수 있다. 효과성을 따질 때 프랜차이즈 치킨이 높다.

문제는 효율성 대비 효과성이 얼마나 높느냐이다. 통큰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면서 효율성 대비 효과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기왕이면 저렴한 치킨’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쟁력이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업계가 영세 자영업을 꺼내서 통큰치킨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려고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 등의 소식을 접했던 고객의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업계의 목소리에 동조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치킨 매니아 김모씨(29)는 “프랜차이즈업계가 골목상권을 죽인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 영세 자영업자를 방패로 삼아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한 집단이 누구인지 똑똑히 기억한다”고 프랜차이즈업계에 적대감을 표시한 것은 단순히 김모씨만은 아닌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업계가 통큰치킨은 롯데마트의 미끼상품이라면서 롯데마트의 다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일종의 낚시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객들은 미끼상품인 것을 인지하면서도 통큰치킨에 매료됐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그동안 치킨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갑질한 것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만약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치킨 자영업자들과 상생관계를 유지해왔었다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됐을 것인데 비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됐다는 것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고민을 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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