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고속도로 터널 졸음알리미 “시끄럽다” vs “사고예방”
[소셜리뷰] 고속도로 터널 졸음알리미 “시끄럽다” vs “사고예방”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8.2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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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고속도로를 주행하다보면 터널을 만나고 터널 안에 들어가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른바 터널 졸음알리미이다. 이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장치다.

하지만 일부 민원인들이 터널 졸음알리미가 “시끄럽다”면서 민원을 제기해서 가동 중지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졸음예방 위해 설치한 졸음알리미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위험은 상당히 높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고속도로 사망 사고 원인 중 졸음 운전·주시 태만 사고 비중은 65.9%로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도로공사는 ‘졸음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이에 터널 입구에 졸음운전 알리미를 설치했다.

충격요법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고 감소 수치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당국은 계도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 운전자 상당수가 터널을 진입할 때 들리는 졸음운전 알리미로 인해 각성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졸음 알리미의 소음은 항공기 소음과 맞먹기 때문에 졸음운전을 하다가도 터널에 진입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끄럽다고 꺼달라는 민원 증가

문제는 시끄럽다는 민원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고속도로 터널 내 졸음 알리미 설치 현황’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알리미 336대 가운데 61대가 가동이 중단되었는데, 가동중단 사유는 소음민원 46개(75%), 고장·수리 8개(13%), 기타 5개(8%), 노후화 2개(3%)로 소음민원이 75%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시설이 오히려 민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졸음알리미 소음이 항공기 소음과 맞먹기 때문에 일부 민원인들로서는 상당히 시끄럽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 고속도로 터널에 설치된 알리미는 총 336대인데 가동 중지는 61대로서 6대 중 1대는 가동 중단 상태다.

가장 많이 중단된 곳은 중앙선으로 19대, 그 다음 영동선 통영대전선 동해선 서해안선 등이 각각 4대로 뒤를 이었다.

고속도로별로는 모두 12개 노선에 가동중단이 발생했고, 설치 대비 중단 대수 비율은 서천공주선이 100%로 완전 먹통 상태였고 중앙선 86% 서해안선 50% 순이었으며, 동해선 36% 경부선 30%이 뒤를 이었다.

한편 두 번째로 높은 중앙선의 경우, 총연장 288km로 매우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2개의 알리미 중 19개가 가동 중단된 상태여서 특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대해 “시끄럽다는 민원이 한번이라도 들어오면 알리미를 즉시 작동중지 시키는 상황이고, 재가동 여부나 그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마련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원인 1위가 졸음운전인 만큼, 무엇보다 졸음운전 예방 대책은 최우선 과제의 하나”라면서 “그런데도 민원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돈 들여 설치한 시설을 아예 가동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원에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해법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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