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두산, 면세점 사업 철수...신규 면세점 유찰 가능성↑
[산업리뷰] 두산, 면세점 사업 철수...신규 면세점 유찰 가능성↑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0.29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 앞을 한 시민이 걸어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 앞을 한 시민이 걸어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에서 철수를 하면서 다음달 14일 마감하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이다. 그런데 한화에 이어 두산도 면세점 사업을 접으면서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별명이 이제는 사라지게 됐다.

따라서 신규 면세점 사업에 과연 어떤 업체가 뛰어들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신규 면세점 사업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산도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

두산이 무신사와 입생로랑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해외 사업 진출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두타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해 2016년 5월 동대문 두타몰에 매장을 오픈했다. 동대문이 외국인들에게는 명동 등과 더불어 쇼핑 1번지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두타면세점 매출은 2016년 1천110억원에서 지난해 6천817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천535억원으로 기대치를 넘어섰다.

다만 같은 시기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비교를 하면 턱없이 모자란 매출 수치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올해 상반기만 1조 1천653억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게 되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두타면세점의 누적 적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내년부터 국내 면세품 불법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수출인도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인이 국산 면세품을 5천달러 이상 대량 구매할 경우 내년부터 인천 지역에 위치한 수출인도장에서 인도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시내면세점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규면세점 입찰, 누가 뛰어들까

이처럼 두산도 면세점 사업에서 발을 떼면서 보름도 남지 않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과연 어떤 기업이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참여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다. 면세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면세사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불과 4년 전인 2015년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특허를 받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한가운데 서 있게 되면서 얼마전 집행유예 선고까지 받아야 했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현재 면세점 사업은 이제 낙동강 오리알이 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이 앞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면세사업에 대해 유통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