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조원태 한진 회장, 대대적 구조조정 예고...이유 ‘셋’
[산업리뷰] 조원태 한진 회장, 대대적 구조조정 예고...이유 ‘셋’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1.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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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한진그룹이 항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축소 및 LCC(저가항공사) 출혈 경쟁 등으로 인해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른바 땅콩 회항 논란 등으로 인해 사회적 지탄까지 받았던 회사이다. 이런 회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불황기에 접어든 항공산업을 타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문어발식 사업을 축소하고 오로지 항공산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유 1. 우호 지분 확보

조 회장이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을 하면서 경영 승계를 했다. 하지만 땅콩회항 논란에 이어 KCGI가 제2대 주주로 경영권 압박을 하면서 순탄치 않은 몇 개월을 보내야 했다. 자칫하면 대한항공을 KCGI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과 더불어 지분 상속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났다.

조 회장은 “결과적으로는 가족 간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이다”면서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다. 아직은 외부 방어부터 해야 한다. 또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한항공 실적도 어렵다. 이런 것부터 극복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외부의 공격에 3남매가 갈등만 보일 수 없다고 판단, 자신들의 지분을 갖고 우선 대한항공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최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늘려 10.0%가 됐다. 이것이 우호지분이 되면서 조 회장에게는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조 회장은 “자본금 등에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전체적으로 고치기 전에는 항상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델타항공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권 참여 목적은 전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사망과 KCGI의 위협 등에 있어 3남매가 화합을 하고, 델타항공이 우호 지분으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대한항공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유 2. 경쟁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또 다른 이유는 경쟁자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아시나아항공 매각의 영향에 대해 “기존의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 경쟁이 더 심해지긴 할 것이다. (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우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가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한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자인 대한항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구조조정을 통해 항공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하는 경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유 3.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적 문제

또 다른 이유는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일단 구조조정이 조금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항공사가 9개인데, 미국도 9개다. 미국의 제일 작은 항공사도 대한항공보다 몇 배 크다. 소비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절대로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저가항공사들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항공산업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저가항공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매각과 인수 등을 통해서 자신의 몸집을 불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메가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과거에 안주해 있다면 1등 항공사의 위치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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