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엎친데 덮친 ‘롯데쇼핑’, 돌파구는
[산업리뷰] 엎친데 덮친 ‘롯데쇼핑’, 돌파구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1.2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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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롯데쇼핑이 엎친데 덮친 상황이다. 쇼핑 시장의 변화가 불어닥친 상황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판촉비용을 남품업체에 전가하는 등 롯데마트의 5가지 불공정행위로 과징금 411억 8천500만원까지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에게 있어 올해만큼 우울한 한해가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그나마 유니클로 실적은 아예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롯데쇼핑의 미래는 암담한 상태다.

롯데쇼핑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상당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판촉비용 납품업체에게 떠넘겨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마트가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삼겹사 데이 가격할인행사 등 92건의 판매촉진 행사를 하면서 사전 서면 약정없이 가격 할인에 따른 비용을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갑질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2012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인천계양점, 전주 남원점, 경기 판교점 등 12개 신규 점포 오픈 행사를 진행하면서 할인에 따른 비용을 업체에게 떠넘겼다

판촉 비용 분담의 약정을 하지 않은 경우 납품업체에 판촉 비용을 떠넘길 수 없으며 약정을 하더라도 납품업자의 부담 비율은 50%를 넘겨서는 안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경영 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납품업체에게 전가한 행위를 시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공정위 판단에 불복,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정위가 유통업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해서인 것 같다면서 법적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3분기 실적 뜯어보니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뜯어보니 전년대비 56%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실적공시에서 매출액 4조 4047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8%, 영업이익은 -56%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2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동기 순이익은 2080억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백화점, 마트, 하이마트 등의 매출 성장이 크게 부진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불매운동 여파로 절반가량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에프알엘코리아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 올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기업 이미지에 시장 환경 변화까지

롯데쇼핑이 이처럼 타격을 입은 이유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시장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고, 롯데 관련된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도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롯데쇼핑의 계열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롯데쇼핑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쇼핑 시장의 환경이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시대는 지났다. 온라인 시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매출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하루라도 빨리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대대적인 할인행사 벌이고 있지만

이에 롯데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대신 ‘롯데 블랙 페스타’라고 해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해서 1조원 규모의 상품을 준비했다. 그야말로 롯데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했다.

그리고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 전 계열사가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를 선보이자 롯데백화점은 연중 최대 할인 혜택을 선보이는 ‘롯데 쏜데이’ 행사를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롯데백화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이런 대규모 할인행사가 과연 추락한 실적을 다시 반등 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 업계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핵심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으로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온라인 쇼핑으로 빠르게 전환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와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일본 이미지’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 일부는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는 순수 토종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설상가상인 상태이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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