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품업계, 중독성 있는 CM송이 매출 성장 이끈다
[기획] 식품업계, 중독성 있는 CM송이 매출 성장 이끈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6.11.01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동아오츠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식품업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의 선결 조건은 ‘각인’이다. ‘각인’을 시키기 위해서는 세뇌시키거나 무한 반복을 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제품의 품질도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수준이어야 하지만 일단 시장에 소개된 이후에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꼭 한가지씩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CM송(Com mercial Song), 즉 ‘상업광고에 사용되는 노래’다.

최근 식품업계는 SNS가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한 CM송 마케팅을 주목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비타민 음료 ‘오로나민C’ CM송은 후렴구의 지나친 중독성으로 이른바 대입 수험생들이 절대 들어서는 안 될 ’수능금지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 오로나민C~ 오로나민C~”로 반복되는 가사와 빠르고 신나는 멜로디 진행은 한 번만 들어도 잊을 수 없는 ’마성‘의 각인 효과가 있다며 네티즌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게다가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홍진영을 모델로 한 톡톡 튀는 ‘개그 콘셉트’ CM송 영상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오로나민C는 지난 8월 누적판매 1200만병을 돌파하며, 비타민 음료 판매 1위인 광동제약의 비타500을 위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처음 공개된 샘표의 요리에센스 ‘연두’의 CM송은 제품의 매출 신장을 이뤄낼 정도의 마케팅 효과를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 2012년 40억원대에 머물렀던 연두의 매출은 이듬해 CM송 발표 이후 147억원, 2014년 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두해~요, 연두해~요, 요리에센스 연두해~요”로 반복되는 쉬운 가사와 밝은 멜로디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광동제약은 자사의 생수 브랜드 ‘삼다수’ CM송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소녀시대 태연과 슈퍼쥬니어 규현의 목소리를 앞세운 CM송 ‘제주도의 푸른 밤’은 주요 음원사이트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대상그룹의 조미료 브랜드 ‘미원’도 오래된 느낌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CM송을 활용했다. 지난 4월 대상은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 I.O.I의 데뷔곡 픽미(Pick Me)와 브랜드 네임미원을 절묘하게 결합한 CM송 '픽(Pick)미원'을 선보였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밝고 신선한 느낌을 전했다. ‘픽미원’ CM송의 영상은 공개된 지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건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브랜드가 오랫동안 기억 되도록 만드는 것은 자페무 자체의 품질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인상적인 콘텐츠의 노출”이라며 “SNS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의 공유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품업계에서는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쉬운 가사를 통해 재미까지 전하는 CM송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