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쿠팡, 소비자들은 ‘노심초사’
[산업리뷰]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쿠팡, 소비자들은 ‘노심초사’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5.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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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작가
김진호 작가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현재 36명이나 배출되면서 쿠팡을 통해 물품을 배송 받은 소비자들은 “혹시나”하는 마음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가 집단감염지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쿠팡을 통해 물건을 받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이다.

쿠팡이나 방역 당국은 택배를 통한 전파 사례가 없다면서 안심해도 좋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쿠팡이라는 이름만 들어서 고민에 빠졌다.

쿠팡 통해 물건 받은 소비자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모씨(25)는 얼마 전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홍화씨 분말가루를 구매했다. 하지만 정작 받아본 이모씨는 부모님께 선물로 드려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 이유는 쿠팡을 통해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모씨는 “물건을 받아보고 난 후 물건을 살펴보니 ‘쿠팡’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때서야 얼마전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소식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찜찜해서 부모님께 선물로 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만약 선물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 효도를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불효를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고 걱정했다.

쿠팡은 이미 보건당국과의 상의 하에 지난 25일 부천물류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따라서 현재 쿠팡을 통해 배송된 물건 상당수는 부천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찜찜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4일부터 발생한 확진자는 총 36명이고, 직원, 지인, 가족들이다. 전파된 경로 역시 다양하면서 일부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연쇄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천시는 26일 부천보건소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쿠팡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었 상시 근무자 1023명은 물론이고 12∼25일 퇴직한 이들도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일용직 근무자, 납품업체 직원 등까지 합치면 3626명에 이르는데, 전수조사하고 있다.

열감지기까지 설치했지만

쿠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물류센터 안에서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고, 출입할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했다. 또한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이 출입을 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36명의 확진자가 배출됐다는 것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쿠팡 8번째 확진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천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쿠팡을 통해 배송 받은 물건에 대해 소비자들의 찜찜함이 상당히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쿠팡과 방역당국은 택배물건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걱정을 덜어도 된다고 하지만 택배물건을 전달받은 소비자들은 스프레이 소독제를 뿌리고 택배물건을 뜯어내고 난 후에는 손씻기를 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모씨는 “택배상자를 받자마자 스프레이 소독제를 택배상자 곳곳에 뿌려서 혹시 있을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택배상자를 뜯어낸 후 홍화씨 분말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꺼내서 흐르는 물에 봉지째 비누로 철저히 씻은 후에 말렸다. 그리고 곧바로 일회용 비닐장갑을 벗은 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었다. 그만큼 쿠팡發 코로나 감염 두려움이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쿠팡 측은 고객들이 받은 상품과 직원의 신체 접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해명했다. 물류센터 근무 당시 마스크 착용과 장갑을 의무호하고 있고, 소독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송 전 최종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았다면 택배 수령 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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