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편의점의 변신, 공적 기능 어디까지 허용되나
[산업리뷰] 편의점의 변신, 공적 기능 어디까지 허용되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1.1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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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운영업체인 GS리테일과 KT가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GS25 반포서래마을점에서 '나눔전화 공동 사업'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S25 편의점 안에는 공중전화를 기반으로 한 KT의 '나눔전화'가 설치된다.사진은 GS25 편의점 안에 설치된 KT 나눔전화./사진=GS리테일
GS25 운영업체인 GS리테일과 KT가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GS25 반포서래마을점에서 '나눔전화 공동 사업'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S25 편의점 안에는 공중전화를 기반으로 한 KT의 '나눔전화'가 설치된다.사진은 GS25 편의점 안에 설치된 KT 나눔전화./사진=GS리테일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 8일 오전 7시 CU 편의점에는 아이가 한명 들어왔다. 최저기온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이지만 아이는 외투 하나 걸치지 않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CU 직원 윤모씨(59)는 바로 따뜻한 난로가 있는 카운터 안으로 안내했고, 본인이 입고 있던 외투도 벗어 덮어줬다.

그리고 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아이를 다독였다. 긴장이 풀린 아이는 잠을 깨보니 엄마가 없어 집을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평소 엄마와 함께 찾던 편의점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내복 차림으로 길을 잃은 아이를 한 시민이 발견하고 가까운 CU에서 보호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편의점의 공적 기능 강화

편의점이 이처럼 그 지역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공적 기능이 최근에 강화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 사회적 약자가 길을 잃었을 경우 이들을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시작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같은 시스템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80여명이 될 정도다.

지난해부터는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시 POS(계산단말기)를 통해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하여 전방위적 아동 보호망을 구축했다.

현재 편의점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공적 기능은 여성안전지킵이집, 재난구호처, 결식아동 급식카드, 교통카드 충전, 상비약 판매 등이 있다.

결식아동들이 품목별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한끼를 충족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몰리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여성아동안심지킴이집 협약을 맺어 위급상황 발생 시 피해자 보호, 경찰 신고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CU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최초로 결제단말기(POS)에 추가한 ‘긴급 신고’ 오신고율은 20%에 불과했다.

공적 기능 강화에 비하면 편의점주는 한숨만

문제는 이런 공적 기능이 강화된다고 하지만 편의점주들의 한숨은 늘어난다는 점이다. 편의점주 입장에서는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심야영업을 중단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최저임금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편의점 운영이 여의치 않으면서 최소한 심야영업만이라도 중단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가맹본부나 정부 입장에서는 편의점의 심야영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매출 비중이 비록 낮다고 하지만 공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파출소를 운영하지 않고, 주로 지구대를 중심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경찰 파출소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이 경찰이라는 행정조직보다는 편의점 공적 기능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편의점의 공적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의점주와 편의점 가맹본부 그리고 정부가 심야영업에 따른 매출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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